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9월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는 9월 18일로 예정된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찬 후 첫 정상회담을 한다"고 17일 밝혔다. 현 정부 들어 세 번째 정상회담이다. 평양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으로는 2007년에 이어 11년 만이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내일 오전 8시40분 성남공항을 출발해 오전 10시께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 실장은 “19일 두 번째 회담 후에는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북간 무력충돌 방지를 내용으로 하는 군사합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첫날 일정에 대해 “성남공항에서 별도 행사는 계획돼 있지 않고 오전 10시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면 공항에서 공식 환영행사가 있을 것"이라며 “오찬 후 첫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첫날 회담 종료 후 늦은 오후에는 환영 예술공연 관람 후 환영 만찬을 가진다"고 도 했다. 그는 둘째 날 일정에 대해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되면 아마도 오전 회담 후에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한다"면서 “이때 그간 남북 간에 논의해 온 긴장해소와 무력충돌 방지를 내용으로 하는 군사부문 합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일부 조항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오후에도 회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또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 “첫째는 남북관계를 개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합의된 판문점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중재 촉진하는 일"이라며 “북미가 새로운 평화적 관계 설정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를 조속 재개해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주요 의제와 관련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 위험을 종식시키는 것"이라며 “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포괄적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실질적 평화정착 여건을 마련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임 실장은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최초로 평양 일부 행사 생방송 진행, 둘째 첫 날부터 정상 간 회담 진행, 셋째 정상회담 의제에 비핵화 포함 등이 그것이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대북전문가들과 주요 언론이 꼽은 핵심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가장 핵심이 되는 의제는‘북한 비핵화’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이나 강력한 비핵화 의지가 합의문 내지는 김정은 육성 형태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런해 정부는 한반도 위기의 핵심 원인인 북한 핵문제에 대해 "미북 간에 풀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북한과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겠지만 낙관적 전망도 하기 어렵다"고 했다.
   
‘종전선언’ 문제도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다. 북한은 이른바 ‘적대관계’ 청산을 위해 종전선언이 선행돼야 비핵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기에는 여러 가지 함정이 있을 수 있다. 북한은 종전선언을 빌미로 주한미군 철수, 한미연합사 해체 등을 요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북경협도 중요 이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대한민국 대표 대기업 총수가 방북하는 상황에서 어떤 내용의 남북경협 사항이 나올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외‘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과 이산가족 상봉 등 민간교류 활성화 문제도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사진=평양 정상회담 프레스센터

다음은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의 ‘2018 평양 남북 정상회담’ 공식 일정 관련 브리핑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 임종석입니다.
  
먼저 이렇게 수고해 주시는 내·외신 언론인 여러분께 깊은 감사 말씀드립니다. 일은 저희가 합니다마는 국민들께서는 여러분을 통해서 소식을 접하기 때문에 각별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높은 관심을 갖고 노심초사하시면서 응원해 주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인사를 먼저 올립니다.
   
내일부터 2박3일간 평양에서 올해 들어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정상 간 회담이 정례화되고 있다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먼저 정상회담의 공식 일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일정은 이후 남과 북의 신뢰에 기초한 현장 협의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점도 미리 말씀드립니다.
   
내일 9월18일 첫째 날에 문재인 대통령과 수행원들은 오전 8시40분에 성남공항을 출발하게 됩니다. 성남공항에서 별도의 행사는 계획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전 10시에 평양국제공항 순안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항에서 공식 환영 행사가 있을 예정이고, 오찬 후에는 첫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될 것입니다.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는 아동병원과 음악종합대학을 참관합니다. 특별수행원들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고, 경제인들은 내각 부총리와 대담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첫날 회담이 종료되고 나서 늦은 오후에는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하고, 이어서 환영 만찬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9월19일 둘째 날 오전에는 전날에 이어서 정상회담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추가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와 수행원들은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때까지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아마도 오전 회담 후에는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이때 그간 남북 간에 논의해온 긴장 해소와 무력 충돌 방지를 내용으로 하는 군사 부문 합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마는 일부 조항이 남아있다는 점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날 오찬은 대동강변의 옥류관에서 진행되고, 오후에는 대통령과 공식수행원, 그리고 특별수행원들이 함께 평양의 주요 시설을 참관하게 됩니다. 특별수행원들은 그 성격에 따라서 다른 곳을 참관할 수도 있습니다. 현지에 가있는 선발대가 세부 일정을 조정 중에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후에도 회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미리 말씀드립니다.
 
저녁에는 환송 만찬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해외 순방 시에 현지 주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늘 가시곤 하는데, 그런 부탁을 북측에 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식당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가급적 만찬을 하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9월20일 마지막 날은 전날에 환송 만찬을 했기 때문에 따로 오찬은 예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공항에서 환송 행사를 마치고 오전에 서울로 향하게 됩니다.
 
한 가지, 경우에 따라 이날 양 정상 간 친교 일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에는 귀경 일정이 변경될 수 있겠다는 점도 미리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일정은 북측과 계속 협의가 되고 있기 때문에 변경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추가로 여러분들께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어서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첫째, 남북관계를 개선·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은 이미 합의된 판문점 선언입니다. 판문점 선언의 이행 상황을 남북 정상이 함께 확인하고,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지속가능한 구체적 발전 방향을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중재하고 촉진하는 일입니다. 북미가 새로운 평화적 관계 설정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서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가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위협을 종식시키는 것입니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포괄적 합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실질적인 평화정착의 여건을 마련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한 가지만 첨언하자면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별도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간략히 일정과 의제에 대해서 설명 드리고, 제가 생각하는 이번 평양 정상회담의 특징을 세 가지만 간략히 말씀드릴까 합니다.
 
첫 번째, 생방송이 일부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제가 알기로 평양에서 이루어지는 어떤 행사도 생방송이 진행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워낙 중요성을 강조해서 저희가 제안할 때도 받아들여질 것으로는 사실 전혀 기대를 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일정이 생방송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이것은 실무 논의가 진행되어야 하고, 저희들로서는 평양 순안공항에 내려서 환영 행사부터 중요한 일정들은 생방송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어제 중계차 다섯 대와 두 개의 팀이 이미 평양으로 올라갔고, 조선중앙방송과 협력 체계로 일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지금은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또 한 가지는 이번 정상회담이 정상 간의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모든 무게가 두어져있다는 점입니다. 간략하게 2000년, 2007년과 비교해서 말씀드리면 그때는 두 번 다 첫날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회담을 하고, 둘째 날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벌써 세 번째 회담이고, 일체 그러한 형식적인 절차를 걷고 첫날부터 곧바로 두 정상 간의 회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회담에서도 의미를 갖는 것이어서 중요한 차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세 번째, 좀 어려운 점이 의제입니다. 남북관계 발전과 군사적 긴장 완화 부분은 이미 제가 말씀드렸고, 군사적 긴장 완화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합의가 타결된다면 이것은 그 자체로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고 무력 충돌의 위험을 결정적으로 줄일 뿐만 아니라 이후 이루어질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하는 데에도 아주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이번 회담의 마지막 중요한 특징은 비핵화 의제가 들어있다는 점입니다. 저희가 익숙해지다 보니까 어찌 보면 둔감해진다고 할까요 그런 것이 있는데, 과거 남북 간에는 비핵화가 특히 정상 간 의제로 올라온 적은 없었습니다.아시다시피 2000년 정상회담 때는 비핵화 의제가 이렇게 올라오기 전이었고, 2007년 노무현 前 대통령 방북 때는 이미 6자회담을 통해서 비핵화 의제가 합의된 이후에 남북 간에 실질 의제에 의한 회담이었던 반면에 이번에는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이 대목이 이번 회담에 저희가 매우 조심스럽고,어렵고, 어떠한 낙관적인 전망도 하기 어려운 점입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핵화 의제는 북미 간의 의제로 다뤄지고, 저희가 비핵화 문제에 대해 의제를 꺼내는 데 대해서 북한도 미국도 달가워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비핵화 의제가 매우 중요한 중심 의제가 되어 있고, 마치 정상회담에서 이번에 굉장한 성과를 내야 되는 것처럼 이런 기대감들이 있습니다마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실무적인 차원에서 사실 논의할 수가 없는 의제이고, 또 논의를 해도 합의에 이룰 수 없는 것이어서 두 정상 간에 얼마나 진솔한 대화가 이루어지느냐에 따라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진전에 대한 어떤 합의가 나올지, 또 그러한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 수 있을지, 합의문이 아니면 구두합의가 이루어져서 발표가 될 수 있을지, 이 모든 부분이 저희들로서는 블랭크(blank)입니다.이것은 아까 제가 이번 정상회담이 양 정상 간의 대화에 모든 무게가 두어져 있다고 한 점도 바로 이러한 어려운 점 때문에 말씀을 드렸던 것입니다.
  
 
다음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식 일정 관련 언론 브리핑 중 임종석 준비위원장의 질의응답 전문이다.
   
-기자 : 실장님, 브리핑 잘 들었습니다. 두 가지 정도 질문 드리겠는데, 하나는 군사적 긴장 완화에 대한 협의, 이것을 추진하시는 것이 북미 간의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으로 가는 그것을 촉진 또는 그것에 어떤 바탕을 깔기 위한 그런 포석도 있으신 건지, 어떻게 연계되는 것인지 궁금하고요. 두 번째는 경제인들 많이 가시는데, 경협 관련된 의제는 설명을 안 하셔서 그것은 어떤 수준으로 준비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임종석 준비위원장 : 군사적 긴장 완화에 대한 협의는 판문점 선언의 매우 중요한 내용이고, 판문점 선언 직후에 양 군사 당국 간에 매우 많은 논의를 해 왔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기억하시겠지만 며칠 전에는 17시간 마라톤회의까지 한 바가 있고, 좀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 했던 것이고, 몇 가지 조항이 남아있습니다마는 실제로 무력 충돌 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전쟁의 위험을 해소하는 이런 의미 있는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자체로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하고 연결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마는 이런 남북 간의 합의의 진전이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 등을 촉진할 수는 있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경협에 대해서는 제가 별도 설명을 안 드렸습니다마는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되어 있는 내용들에 대해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한 합의를 할 생각입니다. 다만 이 점 잘 아시지마는 지금 매우 엄격한 제재가 국제사회로부터 취해지고 있기 때문에 실행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 사이에 상당히 뚜렷한 경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 역시 비핵화, 또 남북관계 발전 진전 여부에 따라서 바로 이렇게 연계되어 있는 것이어서 말씀드리기 좀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고, 다만 판문점 선언 합의 내용 외에 새로운 것보다는 합의된 내용들을 좀 더 진전시켜보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기자 : 의제를 설명하시면서 남북관계, 비핵화,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 순서로 말씀하셨는데, 며칠 전에 대통령도 원로자문단 회의에서 그 순서로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이 의제 순서가 곧 합의문에 반영될 그런 순서를 의미하는지 여쭙고 싶고, 그리고 비핵화와 관련해서 북한은 선 종전선언 후 비핵화 조치, 그리고 미국은 선 비핵화 조치 그리고 후 종전선언, 이렇게 입장이 완전히 배치가 되는데, 대통령이 이번에 가셔서 어떤 양측의 배치되는 요구를 중재하는 중재안을 들고 가시는 건지, 가령  ‘동시행동원칙으로 하자’라든지 그런 것들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준비위원장 : 세 가지 의제를 말씀드렸는데, 말씀드린 의제의 순서가 합의문의 순서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저희가 실무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선에서는 여러 가지 논의를 진행했습니다마는 중요한 부분들이 정상 간에 대화의 숙제로 남아있고, 또 순서는 지금은 제가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말씀드린 순서가 합의문에 담긴 순서는 아닙니다.
 
비핵화 의제 역시 제가 이미 많은 의제들이 언론지 상에 보도되고 있고 그런데, 이것 역시 제가 지금 어떤 이야기도 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개별적인 의견을 묻는다면야 많은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마는 정상회담에서 어느 수준에서 논의가 될 수 있을지, 그것은 제가 코멘트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저희들로서는 다만, 충분히 두 정상 간에 진솔한 대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합의가 나올 수도 있고, 조금 더 공감대가 확대될 수도 있고, 또 그렇게 나눈 대화가 어느 정도로 우리 국민들에게, 또 국제사회에 공표될 수 있을지 그것은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번 회담에 조금 조심스럽고 무거운 이유입니다.
  
-기자 : 실장님, 설명 잘 들었고요. 지금 비핵화 의제에 관련해서 말씀을 하실 때 상당히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으셨는데, 대통령께서도 여러 차례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 논의하겠다고 말씀하셨고, 또 지난주에는 구체적으로 여기에서 현재의 핵을 폐기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된다, 이렇게 아주 구체적인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서 얘기할 때, 이 바로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얘기를 하거나 요청을 하거나 요구를 하실 것인지 그 부분에 대해서도 궁금하고, 왜냐하면 이것은 바로 미국이 요구하는 핵 리스트하고도 연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시는지 그 부분이 궁금하고, 그리고 두 번째로 일정 관련한 질문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서 첫 장면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게 되는 그런 장면을 저희가 기대할 수 있을 것인지,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준비위원장 :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과거와 달리 비핵화 의제에 대해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 “수석협상가 역할을 해 달라" 이렇게 얘기를 하고, 또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도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대통령께서 중재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하겠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고, 그래서 미국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아무래도 김정은 위원장보다는 문재인 대통령이 많은 만남과 통화를 통해서 자세히 알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김정은 위원장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또 지난번 우리 특사단 때 얘기에 있었던 ‘답답함’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충분히 듣게 된다면 저희가 중재하고 촉진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이 일정상 특징적인 것은 정상회담 직후에 뉴욕 UN총회가 있습니다. 그곳에 곧바로 가시기 때문에 거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회담이 이루어질 것으로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질문하신 내용 관련해서 두 정상이 얼마나 솔직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할 수 있느냐, 결국 거기에 따라서 상당한 역할, 또 계기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겠다 생각합니다.
 
공항에서 북측의 특성상 최고지도자가 움직이는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를 하지 않도록 되어 있는 것이 관례여서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마는 공항에서 공식 환영 행사가 계획되어 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영접하지 않을까 저희들은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금 이례적이죠. 저희들도 대통령이 가시거나, 또 외빈을 맞을 때, 국빈방문 때도 공항에 가서 영접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인데, 한번 두고 보시죠.
 
-기자 : 질문이 몇 가지 있는데, 비핵화 관련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에게 구체적으로 핵 리스트 신고·검증을 하도록 설득하실 예정인지 답변해 주시기 바라고요. 그리고 이번에 대기업 총수들이 북한에서 논의하실 아젠다가 무엇인지 궁금하고, 이번에 대기업 총수들의 경우는 자발적으로 방북을 하는 것인지, 포텐셜(potential) 투자 논의가 예정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준비위원장 : 비핵화 관련한 것하고, 경제인들이 자발적인 방문이냐는 말씀이셨고, 또 하나가 뭐였죠?
   
-기자 : 대기업 총수들이 북한에서 어떤 아젠다를 가지고 논의를 하실 예정인지요?
 
▲ 준비위원장 : 비핵화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리스트 신고·검증에 대해서 설득을 할 예정이냐 그런 질문이신 것 같은데, 그것은 제가 전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앞서 미국의 고민, 생각을 잘 전달하고 솔직하게 의논하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는 답으로 대신하겠습니다.
 
기업인들 방북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계십니다마는 과거 두 번 2000년, 2007년 회담 때도 대기업 총수들이 여러 경제인들과 함께 방북을 했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고, 지금 어떤 구체적인 의제를 이야기할 거냐 하는 것은 좀 섣부른 것 같습니다. 아직은 그런 단계는 아니고, 아마 경제를 담당하는 내각 부총리와 이야기하면 거기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저도 좀 궁금합니다.
   
-기자 : 비핵화 문제나 이런 사안들은 두 정상 간에 협의가 남아있다고는 하는데, 아까 실장님께서 말씀하셨던 이산가족 고통 근원적 해소를 위한 심도 있는 논의, 이 문제는 사실 우리가 일정한 안을 제안하고 북측과 협의할 수 있겠다 이런 예상이 가능한데, 그러니까 예를 들면 상설면회소라든지, 이런 통행이라든가 이런 측면에 있어서 여지를 준다든지, 이런 안이 준비가 되었는지 궁금하고요. 또 하나는 실무적 사안입니다마는 도착 첫날 정상회담을 하시고, 둘째 날 정상회담을 하시는데, 이른바 확대, 소인, 혹은 두 정상 간의 단독 회담 이런 형식들이 있을 것인데, 이것도 정해져 있는 사안인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준비위원장 : 이산가족의 고통을 더 늦기 전에 근원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계속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고, 지난번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때도 상당한 진전을 본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상설면회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저희들은 좀 더 수시 상봉, 그리고 전수조사를 통한 생사 확인, 또 여러 가지 화상 상봉, 모든 종합적인 방법을 통해서 한 분이라도 더 늦기 전에 북측의 이산가족의 생사를 알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만날 수 있는 이런 조치들을 지금 제안하고 의논 중에 있습니다. 아마 합의문에 다 담지 못하더라도 이 부분은 북측도 상당히 적극적인 의사가 있기 때문에 좀 더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첫날, 둘째 날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는데, 아마 곧바로 실질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형식으로 들어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마 판문점에서 있었던 회담 정도를 생각하시면 비슷하지 않을까, 그 역시 최종적인 것은 일부 수정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마는 흔히 정해져서 일반 정상회담 때처럼 확대, 단독 이렇게 상투적으로 되어 있는 형식보다는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를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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