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20일 평양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주변이 다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사진=청와대 편집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안에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비핵화 시한을 직접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2021년 1월이고 대통령 선거는 이보다 앞선 2020년 11월에 있다.
      
대북특사단으로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6일 오전 방북결과를 발표한 후 이날 오후 추가로 비핵화 관련 김정은의 ‘뜻’을 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사실은 이 말이 제일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정(의용) 실장님은 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안에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게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대북특사단의 방북 전날 있었던 한미정상 전화통화 내용도 일부 추가로 공개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통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고 하는 메시지가 있었다"며 “그 메시지를 정의용 실장님이 가셔서 북한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 내용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메시지에 대한 김정은의 반응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메시지’를 접한 김정은이 미국에 전달해달라는 답변 형식의 메시지가 있었고 이를 정의용 실장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한반도 운전자’를 자임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일정 부분 들어맞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화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런 말도 했다고 한다. 김의겸 대변인의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 양쪽을 대표하는 협상가, 치프 네고시에이터(chief negotiator)가 돼서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우리말로 하면 ‘수석협상가’ 정도 될까요. 그래서 이러한 배경 하에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한 것이고 또 북측의 메시지를 오늘(6일) 밤 8시에 볼튼 보좌관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서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 한 대북전문가는 “문재인 정부와 김정은 정권이 사실상 하나가 돼 미국 측에 비핵화에 대한 조건으로 종전선언과 주한미군 대폭축소 등을 요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해온 발언과 행동 등으로 볼 때 이를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평양정상회담 준비위원회 1차 회의가 6일 개최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준비위원회는 판문점 회담 이후 각 분야별로 진행 중인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판문점선언 이행 점검 분과'를 신설했다"며 “기존의 의제분과, 소통홍보분과, 운영지원분과에 하나가 더해져 모두 4개 분과 체제로 개편된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특사단의 방북결과를 만족해하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성과를 가져왔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이를 위한 북미 대화가 촉진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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