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불편해져야지! 당에 편한 사람 앉혀놓고 ‘형님’ ‘아우’ 소리나 해가면서 국정을 자신들 편한 대로 끌고 갈 때인가. 이젠 청와대가 당 대표 권위를 인정하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이 백날 야당과 만나봐라. 뭐 하나라도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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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신임 대표가 8월 25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
시사월간지 '월간조선'의 인터넷판 '월간조선 뉴스룸'이 29일 여당 대표와 청와대 실세간 과거 미묘한 갈등을 다룬, 흥미로운 기사를 게재했다.
'이해찬과 임종석의 악연(惡緣)'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는 "여권 내부에서 '임종석 견제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대표 경선 과정에서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해찬 대표를 지지했지만 실제로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견제하는 게 더 큰 이유였다는 것이 대표적 사례.
견제가 들어간 시점은 지난 6월 26일과 8월 6일 두 차례 걸쳐 문재인 정부 청와대 2기 참모진 인사가 발표된 뒤부터라고 한다. 견제론 부상은 임 실장의 여권 내 위상과 영향력이 커졌음을 방증한다고 최 기자는 분석했다.
기사에 따르면, 한 여권 관계자는 “최근 2기 청와대 인사는 임 실장 영향력도 보여줬지만 동시에 여권 내에서 고개 드는 임 실장 견제론도 반영됐다. 임 실장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가 이제부터 본격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추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이번 경선 당시 ‘이해찬 후보가 승리하면 임종석 실장이 불편해질 것이란 관측이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당연히 불편해져야지! 당에 편한 사람 앉혀놓고 ‘형님’ ‘아우’ 소리나 해가면서 국정을 자신들 편한 대로 끌고 갈 때인가. 이젠 청와대가 당 대표 권위를 인정하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이 백날 야당과 만나봐라. 뭐 하나라도 되겠나."
이해찬 대표는 8월 27일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자신을 '국정 운영의 공동 책임자'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9월 1일 민주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당·정·청(黨政靑) 전원협의회'를 열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이 대표와 임 실장은 회의 테이블을 가운데 놓고 마주하고 앉았다고 한다.
이해찬 대표는 운동권 1세대이고, 임 실장은 대표적 86세대 학생운동 출신이다. '운동권 선후배' 사이이지만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최 기자는 전했다. 과거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2007년 12월 대선 패배 직후 민주당에서는 물러나야 할 원로·중진 이름이 나왔는데 이 대표를 비롯해 김원기 전 국회의장, 정대철 고문 등이 거론됐다. 당시 당 쇄신위원이었던 임종석 실장은 "(차기 당 대표 선출은) 최대한 염치와 반성에 바탕을 둔 합의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해찬’을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이 대표 입장에서는 임 실장의 발언으로 심기가 불편했을 것이라고 한다.
2012년 총선 때는 이런 일이 있었다. 당시 공천권을 놓고 민주당(당시 민주통합당) 내부 갈등이 폭발했는데 ‘혁신과 통합(이하 혁통)’은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해찬과 임종석의 악연(惡緣)'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는 "여권 내부에서 '임종석 견제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대표 경선 과정에서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해찬 대표를 지지했지만 실제로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견제하는 게 더 큰 이유였다는 것이 대표적 사례.
견제가 들어간 시점은 지난 6월 26일과 8월 6일 두 차례 걸쳐 문재인 정부 청와대 2기 참모진 인사가 발표된 뒤부터라고 한다. 견제론 부상은 임 실장의 여권 내 위상과 영향력이 커졌음을 방증한다고 최 기자는 분석했다.
기사에 따르면, 한 여권 관계자는 “최근 2기 청와대 인사는 임 실장 영향력도 보여줬지만 동시에 여권 내에서 고개 드는 임 실장 견제론도 반영됐다. 임 실장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가 이제부터 본격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추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이번 경선 당시 ‘이해찬 후보가 승리하면 임종석 실장이 불편해질 것이란 관측이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당연히 불편해져야지! 당에 편한 사람 앉혀놓고 ‘형님’ ‘아우’ 소리나 해가면서 국정을 자신들 편한 대로 끌고 갈 때인가. 이젠 청와대가 당 대표 권위를 인정하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이 백날 야당과 만나봐라. 뭐 하나라도 되겠나."
문재인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가 열리면 임종석 실장은 문 대통령 옆에 앉는다. 사진=청와대 |
이해찬 대표는 8월 27일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자신을 '국정 운영의 공동 책임자'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9월 1일 민주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당·정·청(黨政靑) 전원협의회'를 열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이 대표와 임 실장은 회의 테이블을 가운데 놓고 마주하고 앉았다고 한다.
이해찬 대표는 운동권 1세대이고, 임 실장은 대표적 86세대 학생운동 출신이다. '운동권 선후배' 사이이지만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최 기자는 전했다. 과거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2007년 12월 대선 패배 직후 민주당에서는 물러나야 할 원로·중진 이름이 나왔는데 이 대표를 비롯해 김원기 전 국회의장, 정대철 고문 등이 거론됐다. 당시 당 쇄신위원이었던 임종석 실장은 "(차기 당 대표 선출은) 최대한 염치와 반성에 바탕을 둔 합의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해찬’을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이 대표 입장에서는 임 실장의 발언으로 심기가 불편했을 것이라고 한다.
2012년 총선 때는 이런 일이 있었다. 당시 공천권을 놓고 민주당(당시 민주통합당) 내부 갈등이 폭발했는데 ‘혁신과 통합(이하 혁통)’은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신진 세력과 정치 신인에 대한 배려, 정체성 중시, 불법·비리 전력 후보들에게 온정을 베풀지 말고 확정 판결 이전이라도 사실 관계 확인 후 배제하라."
혁통은 야권 통합을 목표로 출범한 친노(親盧), 좌파 진영의 정치 조직이었다. 당시 이해찬 대표는 혁통의 상임대표단 중 핵심이었다.
이 성명에서 '불법·비리 전력 후보' '확정 판결 이전이라도 사실 관계 확인 후에 배제하라'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임 실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 그 무렵 ‘임종석’은 삼호저축은행 게이트에 연루돼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물론 임 실장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나이, 운동권, 정치 경력 등 모든 면에서 ‘임종석’은 ‘이해찬’의 비교상대가 아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 어느새 임종석이 부쩍 ‘성장’한 것을, 이해찬도 인정할 것이다. 현재 청와대에 ‘이해찬 사람들’이 여럿 있지만 ‘임종석 사람들’도 만만찮다.
‘살아 있는 권력’ 앞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경력’은 ‘틀딱’ 놀림감이 될 수 있다. ‘뒷방 노인네’ 신세로 추락할 뻔했던 이해찬이 '실존(實存) 권력의 한 축’으로 되살아났다. ‘문재인-임종석’의 청와대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지도부가 이해찬을 공천에서 배제시키자 그 무렵 임종석은 자신의 트위터에 "입만 열면 '친노 패권' 어쩌고 하더니 패권이 뭔지 정말 제대로 보여준다“며 이해찬에게 화해의 몸짓을 보냈지만 이후 두 사람간 특별한 관계 개선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혁통은 야권 통합을 목표로 출범한 친노(親盧), 좌파 진영의 정치 조직이었다. 당시 이해찬 대표는 혁통의 상임대표단 중 핵심이었다.
이 성명에서 '불법·비리 전력 후보' '확정 판결 이전이라도 사실 관계 확인 후에 배제하라'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임 실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 그 무렵 ‘임종석’은 삼호저축은행 게이트에 연루돼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물론 임 실장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나이, 운동권, 정치 경력 등 모든 면에서 ‘임종석’은 ‘이해찬’의 비교상대가 아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 어느새 임종석이 부쩍 ‘성장’한 것을, 이해찬도 인정할 것이다. 현재 청와대에 ‘이해찬 사람들’이 여럿 있지만 ‘임종석 사람들’도 만만찮다.
‘살아 있는 권력’ 앞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경력’은 ‘틀딱’ 놀림감이 될 수 있다. ‘뒷방 노인네’ 신세로 추락할 뻔했던 이해찬이 '실존(實存) 권력의 한 축’으로 되살아났다. ‘문재인-임종석’의 청와대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지도부가 이해찬을 공천에서 배제시키자 그 무렵 임종석은 자신의 트위터에 "입만 열면 '친노 패권' 어쩌고 하더니 패권이 뭔지 정말 제대로 보여준다“며 이해찬에게 화해의 몸짓을 보냈지만 이후 두 사람간 특별한 관계 개선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성격’하는 이해찬 대표와 ‘치밀한’ 386 운동권 출신의 임종석 실장의 향후 권력구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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