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해외 첫 순방으로 미국을 방문할 당시의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밤 9시부터 50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대북특사 파견 등 최근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9월말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할 때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진행 중인 북미 비핵화 협상 및 다가오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관계 진전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한미 양국이 각급 수준에서 긴밀한 협의와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던 것이 정확히 1년 전이라고 상기하며 지금까지 북핵 및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이루어진 많은 진전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력과 과감한 추진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 준비 및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달성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대북특사단을 파견할 계획임을 상세히 설명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단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하고 그 결과를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금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있어 중대한 시점이며 이는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가는 것임을 강조했고 남북관계의 개선과 한반도 긴장 완화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9월 남북정상회담이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지난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의 합의사항 이행과 향후 대화 등을 위해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 대변  인은 “두 정상은 UN 총회를 계기로 직접 만나서 한반도 문제 관련 향후 전략과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양 정상간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후 18번째로, 지난 6·12 미북정상회담 이후 84일 만이다. 이번 통화는 이전에 비해 시간적으로 2배가량 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특사 방북을 앞두고 한미 간에 이견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한편, 북한은 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미국이 남북관계 진전을 가로 막고 있다"며 남측을 향해 민족 공조를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북남관계를 가로막는 것은 미국의 앞길을 막는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조선반도를 바라보는 미국의 눈빛과 표정이 어둡고 이지러져 있으며 북남관계를 대하는 태도에서는 쌀쌀한 기운이 풍기고 있다"며 미국을 ‘무뢰배’라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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