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5월 4일 동해상에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 전술유도무기의 타격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시스

 

북한 김정은은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을 코앞에 두고 신형 전술유도무기 타격 훈련을 ‘지도’했다. 문 정부의 최대 치적으로 꼽고 있는 ‘남북평화조성’에 찬물을 쏟은 것과 다름없다. 김정은은 왜 그랬을까.
 
청와대는 이번 북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9·19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으로 규정하면서도 상황을 신중하게 주시하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도 "비핵화 관련 대화가 소강 국면인 상태에서 이런 행위를 한 데 대해 주목하면서 북한이 조속한 대화 재개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는 전날에 이어 5월 5일에도 적극 대응을 자제하면서 북한의 발사 의도, 발사체 종류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날 국방부는 북한이 진행한 발사 시험과 관련해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240㎜, 300㎜ 방사포를 다수 발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정보당국은 어제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 세부 탄종과 제원을 공동으로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현재까지 분석한 결과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240㎜, 300㎜ 방사포를 다수 발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거리는 약 70~240여㎞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또 "발사 지역으로부터 일정거리 떨어진 지점에 관람대가 설치된 것을 식별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을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 안정을 파괴하는 행위'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 공군 RC-135 정찰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과 주한미군의 사드 전개 훈련을 거론하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지역정세를 격화시키는 무분별한 군사적 망동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관영·선전매체를 통해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불만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한편 맥매스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이 전쟁 억지력을 위해 핵무기를 보유하려 한다는 견해는 ‘잘못’된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파괴하고 무력으로 통일을 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의 선택 방안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한국과 미국이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한 것에 대해 북한 유사시에 대비한 군사훈련을 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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