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북한을 방문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을 백화원 영빈관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을 직접 여러 차례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김정은에 대해 "독재자"라고 규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4월 9일(현지시각)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해 독재자(tyrant)란 단어를 사용했던 것을 김정은에게도 적용하겠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김정은에 대해) 나는 그렇게 말해왔다"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민감한 비핵화 협상을 벌이는 동안에는 김정은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자제하려는 모습을 나타냈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상원에 제출한 서면자료를 통해 “우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확산 위험에 직면해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은 4월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가 9일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정치국 회의 개최사실을 보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또 새로 출범하는 최고인민회의에 앞서 개최된 노동당 회의를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다.
  
특히 정치국회의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개최 날자와 의제를 정했다고 밝힌 것도 거의 전례가 없다.
 
북한의 이같은 조치는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핵협상과 관련해 4월 11일(미국 현지시각)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대외정책을 결정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김정은은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당 및 국가적으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분석하고 오늘의 긴장된 정세에 대처하여 간부들이 혁명과 건설에 대한 주인다운 태도를 가지고 고도의 책임성과 창발성,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을 높이 발휘하여 우리 당의 새로운 전략적 로선을 철저히 관철해 나갈데 대하여 강조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김정은이 언급한 ‘오늘의 긴장된 정세’라는 말은 미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제재 해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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