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정상회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11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미(韓美) 양국 정상은 4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서로의 리더십을 극찬하며 돈독한 관계를 보여줬다. 양국 정상이 주고 받은 덕담에는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서 미북대화 재개를 위한 양국의 역할을 당부하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어제는 저희가 머무는 영빈관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께서 아주 아름다운 꽃다발과 함께 직접 서명한 카드를 보내주셨다. 세심하게 마음을 써주신 데 대해서 아주 감동을 받았다. 특히 제 아내가 아주 큰 감동을 받았다"며 회담장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극적인 변화를 일궈낸 공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렸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거듭되는 미사일 실험과 핵실험으로 인해 군사적 긴장이 아주 팽배했고 그것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만나신 이후에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대폭 완화되고 아주 평화로운 그런 분위기가 감돌게 됐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문제조차도 트럼프 대통령께서 대화로서 반드시 해결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우리 한국 국민들은 가지고 있다"며 "한반도 정세의 극적인 변화는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아주 강력한, 또 탁월한 리더십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한미(韓美) 공조 균열설을 염두에 둔 듯 '빛 샐 틈 없는 공조'라는 단어를 통해 굳건한 한미 관계를 과시했다. 그는 "우리 한국은 미국과 함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적인 상태, 그 비핵화의 목표에 대해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 다음에 또 빛 샐 틈 없는 그런 공조로 완전히 문제가 끝날 때까지 공조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말문을 연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통 큰' 무기 구매 결정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께서는 미국의 여러 군사 장비를 구매할 것으로 결정했다"며 "거기에는 제트 전투기라든지 미사일 그 외에 여러 가지 장비가 있다"고 했다. 한미 관계에 대해서 "우리 두 사람의 관계도 상당히 좋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한미 양국의 관계는 지금 더욱더 아주 긴밀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미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에 달려있다"면서도 "문 대통령은 추가 미북정상회담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이어 "한국은 강력한 우방국이자 동맹국"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월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뜬구름·졸속·외교참사"라며 혹평했다. 사진=뉴시스

 한편 자유한국당은 4월 12일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뜬구름 잡는 정상회담" "알맹이 없는 졸속 회담" "외교 참사"라며 혹평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마디로 뜬구름 잡는 정상회담이었다. 왜 갔는지 모를 정도의 정체불명 정상회담이었다고 밖에 판단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권의 아마추어 외교 참사"라고 비난했다.
  
이어 "굿 이너프 딜(충분히 괜찮은 거래)을 미국에서 용인해줄 것처럼 보였으나 결과는 다르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다시 한 번 빅딜 방침을 확인했다. 그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결단도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부가) 북한만 바라보며 또 다시 평화와 대화를 추진한다는 외교안보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사실상 밑자락을 까는 사전 포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북한에 특사를 보낼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북한과 어떤 쪽으로 흐르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상현 의원도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공동선언문, 공동언론발표문 하나도 없이 한미 간 이견을 노출한 졸속, 알맹이 없는 회담이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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