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월 1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숙소 부근에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승했다. 사진=청와대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월 14일(현지시간) 오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파리트레지엄아트극장(Theatre le 13eme Art)에서 열린 한·프랑스 문화교류 행사인 ‘한국 음악의 울림-한불 우정의 콘서트’에 참석했다.
    
‘한국 음악의 울림-한불 우정의 콘서트’는 문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고 양국 간 우호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프랑스 현지의 정·재계 주요인사, 문화예술계 인사, 한류 애호가 등 400여명이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전통공연, 퓨전공연, 드라마 OST공연, K-팝 공연으로 꾸며졌다. 국립국악원의 전통공연을 시작으로 블랙스트링과 문고고가 출연한 퓨전 국악, 가수 김나영의 드라마 OST 공연이 이어졌다.
   
소리사위 김동욱이 전통 타악기로 선보인 ‘대북 퍼포먼스’, 국립국악원 공연단이 봄날 새벽 꾀꼬리의 자태를 표현한 무용 ‘쌍춘앵전’, 국립국악원 공연단의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 등의 무대가 펼쳐질 때 관객 반응은 뜨거웠다.
      
거문고, 보컬, 색소폰, 드럼이 어우러지는 ‘블랙스트링’의 퓨전 공연 ‘아리랑’, 한국의 거문고 명인 이정주와 프랑스 인디음악 대표그룹 ‘The Little Rabbit’에서 활동한 바 있는 페데리코 펠레그리니가 구성한 한·프랑스 연합 그룹 ‘Moon Gogo’의 ‘Candy Story’와 ‘프레베르의 노래’ 연주도 멋진 무대였다. 김나영은 ‘태양의후예 OST’, ‘김비서가 왜 그럴까 OST’ 를 선보였다.
    
곧이어 방탄소년단(BTS)의 무대가 이어졌다. ‘DNA’로 공연이 시작되자 참석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스마트폰으로 직접 촬영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DNA’ 퍼포먼스 후 “안녕하세요 방탄소년단입니다"라고 프랑스어로 인사하자 뜨거운 함성이 터졌다. RM은“저희가 이곳 파리에서 양국 귀빈들 모시고 뜻깊은 행사 참석할 수 있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다. 지금 유럽투어를 진행 중인데 파리에서도 며칠 후에 저희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대한민국의 다양한 장르, 아티스트들이 문화교류를 통해 더 많이 소개됐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했다.
            
방탄소년단은 ‘DNA’에 이어 ‘IDOL’ 공연으로 무대를 후끈 달궜다. 문 대통령은 공연 직후 무대 쪽으로 이동, 아티스트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한국과 프랑스는 수교 130주년을 계기로 2015년 9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추진한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통해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진행했다.
  
프랑스 내 한류는 2000년대 초반 영화를 중심으로 시작돼 최근에는 K-팝, 드라마, 만화, 게임, 전통문화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2008년 이후 K-팝 관련 콘텐츠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K-팝을 접한 프랑스 젊은이들은 순차적으로 영화나 한식,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아 프랑스 내에서 한국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월 13일(현지시각) 저녁 열린 재프랑스 동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파리 숙소 부근에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승했다. 현대차가 프랑스에 수출한 첫 번째 넥쏘 차량으로 갓 통관을 거친 상태다. 문 대통령은 이 차로 약 700m를 이동해 알마광장의 수소차 충전소를 찾았다. 프랑스의 가스회사 에어리퀴드사가 파리 시내에 설치한 첫 번째 수소충전소다.
  
파리에서 운행 중인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의 수소충전 모습도 지켜봤다. ‘파리지앵 전기택시 회사’라는 프랑스 스타트업 ‘STEP’이 운영하는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는 지난 2016년 5대로 시작해 현재 62대가 파리 시내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리를 함께 한 브노아 포띠에 에어리퀴드 회장에게 충전소가 시내 한 복판에 있는 것에 부담이 없는지 등을 물었다. 이에 브노아 포띠에 회장은 “수소충전소가 설립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시민들로부터 어떠한 불만도 제기된 바 없고 사고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파란지붕 택시가 수소전기차라는 것을 파리 시민들이 다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휘발유나 경유차에 비해 오염이 없고, 전기차에 비해 5분이면 충전이 가능해 24시간 운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현대차는 오는 16일 에어리퀴드 및 다국적 에너지기업 ‘엔지’와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공동 MOU를 체결한다. 에어리퀴드와 엔지는 2025년까지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현대차는 승용차 뿐 아니라 버스·트럭 등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총 5000대의 수소전기차를 공급할 계획이다. 에어리퀴드는 한국에서도 수소 충전 및 생산 인프라 확대 노력을 강화, 연내 자본금 200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참여, 2022년까지 10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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