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해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0.5%입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은행의 예금금리도 떨어지지만, 증권사의 RP(repurchase agreement: 환매조건부 채권)형 CMA 금리, 보험사의 예정이율과 공시이율도 영향을 받게 되지요.

 
기준금리+가산금리로 정해지는 은행의 신용대출금리는 크게 두 가지로 정해집니다. 하나는 은행채 5년물이고 다른 하나는 코픽스(Copix:자금조달비용지수)인데요, 이중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보다 민감한 것은 코픽스에 연동한 대출금리입니다.

은행채 5년물은 은행이 발행한 5년만기 채권의 이자율인데요, 이 채권금리는 여러 요인들에 의해 변합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경기호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미국채금리가 올라 여기에 영향을 받은 은행채 5년물의 금리도 상승했다고 합니다.
 
반면, 코픽스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데 드는 비용을 평균한 것이니만큼 예금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조달비용도 곧 낮아지겠지요. 이것은 매월 15일 공시 이후 한달간 적용되는데요, 이 금리가 반영되는 15일 이후에는 대출금리 인하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돈을 맡길 때의 금리는 개인별 편차가 크지 않은데 비해 개인신용을 담보로 돈을 빌릴 때의 이자율, 즉 대출금리는 은행의 기준금리에 개인별 가산금리가 더해지기 때문에
개인 신용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보통 우리의 신용은 ‘신용등급’으로 환산되어 평가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개인 신용등급은 NICE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에서 평가하는데요, 각 금융사별로 이 두 곳의 점수와 각 금융사의 평가기준에 따라 대출 한도나 금리 등을 결정합니다.
 
개인의 부채규모, 연체정보, 신용형태, 거래기간 등에 가중치를 두어 1~1000점까지 점수로 환산해 1등급부터 10등급까지 신용등급이 나뉘는데요. 주요 신용정보 항목을 자세히 보면 신용거래기간, 연체일수, 카드이용금액, 보유대출건수, 카드발급건수, 보유대출업권, 신용조회건수, 소득금액 등입니다.
 
여기서 신용거래기간은 신용카드 이용등 신용거래를 시작한 날을 의미합니다. 대출은 받은 적이 없고 신용카드 없이 현금으로만 거래한 사람이라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신용거래기간 점수가 낮아 신용등급이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사회초년생들의 신용등급이 낮은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연체가 많으면 신용등급은 당연히 떨어지겠지요. 은행의 대출은 물론, 카드대금, 국세, 지방세, 건강보험, 통신비, 공공요금 등 비금융 거래라도 연체를 하면 신용등급에 영향을 줍니다. 특히 10만원 이상의 금액을 90일 이상 연체하면 연체금액을 변제한 후에도, 단기연체는 3년, 장기연체는 5년동안신용평가사에 남는다고 합니다.
 
우리 생활이 복잡해질수록 우리가 받는 고지서도 많아지는데요, 정기적인 거래는 자동이체를 걸어놓으면 연체를 예방할 수 있겠지요. 부득이 연체를 해야한다면 오래된 것부터 갚고, 금액이 큰 것부터 갚는 것이 좋습니다.
 
신용카드를 전혀 발급하지 않으면 신용거래기간이 기산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는 반면, 신용카드 발급건수가 지나치게 많은 것도, 소득대비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지나치게 큰 것도신용등급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대출금리는 당연히 신용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낮아집니다. 제1금융권이라고 하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6등급 이상이 되어야 가능한데요, 같은 1금융권이라도 개인별 가산금리의 차이는 있지만, 제2금융권으로 내려가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지게 되지요.

개인의 신용등급은 NICE지키미, 올크레딧 신용안심365에서 조회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내 신용정보를 자주 조회하면 신용등급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알고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대출을 받기 위해 금융기관에 찾아가면 금융기관에서 내 신용등급을 조회하게 되는데요, 이런 일이 잦다면 그 사람이 대출이 많이 필요하다는 뜻이기 때문에 신용점수가 내려가게 됩니다.그러나, 자신의 신용등급을 조회하는 것은 개인 신용등급 관리에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신용등급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지요.
 
개인 신용을 1~10등급까지 단계로 나눠 평가하면 1점차이로 등급이 갈리는 불합리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5개은행에서 점수로 신용을 평가하는 것을 시범적용했고, 내년 1월1일부터는 모든 금융기관에서 점수제를 전면시행한다고 합니다. 이제 '신용등급'이란 용어는 '개인신용평점'으로 변경될텐데요, 대출이자를 절약하는 것도 재무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일이니만큼 신용평점을 평소에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kbskangp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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