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시인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동시에 시(詩) 전문 계간지 ‘시인수첩’ 주간을 맡고 있다. 출판사 문학수첩이 발행하는 ‘시인수첩’은 지난 2003년부터 종합 계간문예지 간행돼오다가 2009년 잠시 휴간 기간을 거쳐 2011년 김종철 시인(문학수첩 대표 및 한국시인협회장 역임·2014년 타계)이 ‘누구에게나 필요한 시 전문지’를 표방하며 사재 20억 원을 쾌척, 시(詩)전문 계간문예지로 출범해 지금까지 발행되고 있다.
‘시인수첩’은 2011년 여름 창간호에서 “시인들만의 시 전문지가 아닌 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시 전문지를 표방하고자 한다"며 창간 취지를 밝혔다. 독자 중심의 참신한 읽을거리와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사람들 모두가 시문학을 어렵게 느끼지 않고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시의 대중화(大衆化)’에 앞장서고 있다고 자부한다.
‘시인수첩’은 2011년 여름 창간호에서 “시인들만의 시 전문지가 아닌 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시 전문지를 표방하고자 한다"며 창간 취지를 밝혔다. 독자 중심의 참신한 읽을거리와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사람들 모두가 시문학을 어렵게 느끼지 않고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시의 대중화(大衆化)’에 앞장서고 있다고 자부한다.
고(故) 김종철 시인, 문학수첩 대표. |
발행사인 문학수첩은 세계 판타지 시장을 제패했던 조앤 롤링의 원작 ‘해리포터 시리즈’를 출간해 출판계에 인지도를 높여왔다. 지난해부터는 ‘시인수첩 시인선’을 출간, 한국문단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문학수첩 대표였던 김종철 시인이 타계한 이후 김 시인의 부인이자 공동대표였던 강봉자 여사는 평소 “한국문학에서 받은 은혜가 많다"고 했던 고인의 꿈을 새롭게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당시 ‘시인수첩’의 종간(終刊)을 유지(遺旨)로 남긴 고인의 ‘더 깊은 뜻’을 잇고자 계간 문예지를 계속 발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한국 시문학의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시인선’까지 기획했던 것이다.
문학수첩 대표였던 김종철 시인이 타계한 이후 김 시인의 부인이자 공동대표였던 강봉자 여사는 평소 “한국문학에서 받은 은혜가 많다"고 했던 고인의 꿈을 새롭게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당시 ‘시인수첩’의 종간(終刊)을 유지(遺旨)로 남긴 고인의 ‘더 깊은 뜻’을 잇고자 계간 문예지를 계속 발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한국 시문학의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시인선’까지 기획했던 것이다.
시인수첩 시인선. |
아래는 ‘시인수첩’ 시인선과 관련해 지난해 월간조선과 가진 인터뷰 중 일부다.
-어떤 계기로 시인수첩 시인선을 기획하게 됐나?
“문학수첩의 시집 시리즈가 기존에 있었다. 김남조, 오탁번 선생님 같은 원로시인들이 출간하시는 시인선이 따로 있었다. 그러던 차 이번에 아예 새롭게 해서, 기존의 것은 그대로 가고 투 트랙(Two Track)으로 ‘시인수첩 시인선’이라고 해서 따로 만든 것이다."
-‘투 트랙 전략’으로 시작한, 시인수첩 시인선의 중심과 방향은 무엇인가?
“문단을 보면 어떤 잡지는 젊은 시인들 중심으로 가고, 어느 잡지는 또 중견 이상 원로 시인들 중심으로 가더라. 그래서 우리가 생각한 건 가운데 있는, 이른바 ‘낀 세대’라고 할 수 있는 40~50대 시인들에 주목했다. 우리 시의 전통이라 할 수 있는 서정시(抒情詩) 중심으로 가고자 한다. 문단에는 ‘문지(문학과지성사)’, ‘창비(창작과비평)’, ‘문동(문학동네)’ 말고도, 어느 유파에도 속하지 않은 자유로운 시인들이 훨씬 많지 않은가. 그런 시인들에게 적극적인 기회를 줬으면 한다."
“문학수첩의 시집 시리즈가 기존에 있었다. 김남조, 오탁번 선생님 같은 원로시인들이 출간하시는 시인선이 따로 있었다. 그러던 차 이번에 아예 새롭게 해서, 기존의 것은 그대로 가고 투 트랙(Two Track)으로 ‘시인수첩 시인선’이라고 해서 따로 만든 것이다."
-‘투 트랙 전략’으로 시작한, 시인수첩 시인선의 중심과 방향은 무엇인가?
“문단을 보면 어떤 잡지는 젊은 시인들 중심으로 가고, 어느 잡지는 또 중견 이상 원로 시인들 중심으로 가더라. 그래서 우리가 생각한 건 가운데 있는, 이른바 ‘낀 세대’라고 할 수 있는 40~50대 시인들에 주목했다. 우리 시의 전통이라 할 수 있는 서정시(抒情詩) 중심으로 가고자 한다. 문단에는 ‘문지(문학과지성사)’, ‘창비(창작과비평)’, ‘문동(문학동네)’ 말고도, 어느 유파에도 속하지 않은 자유로운 시인들이 훨씬 많지 않은가. 그런 시인들에게 적극적인 기회를 줬으면 한다."
-‘시인수첩’과 더불어 시인선까지 기획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사실 시 잡지는 문단에 많지 않은가. 그런데 제대로 된 시집을 낼 수 있는 곳은 훨씬 적다. 그래서 시 잡지를 운영해 시인들에게 발표 기회를 주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함께 좋은 시를 발굴해서 시집을 내는 일이 시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사실 시 잡지는 문단에 많지 않은가. 그런데 제대로 된 시집을 낼 수 있는 곳은 훨씬 적다. 그래서 시 잡지를 운영해 시인들에게 발표 기회를 주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함께 좋은 시를 발굴해서 시집을 내는 일이 시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시인수첩 시인선으로 새 시집을 출간했다. 소회는 어떤가?
“교직으로 오기 전에 문학수첩 편집장으로 3, 4년 근무를 하며 계속 고(故) 김종철 선생님 옆에 있었다. 마치 고향집에서 시집을 낸 기분이다. (웃음) 개인적으로는 시집을 준비하면서 나의 시세계도 변모하고 혁신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시집 출간이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힘든 게 현실인데 시인선을 기획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같다.
“모르는 사람들은 종종 ‘문학수첩이 해리포터로 돈을 많이 벌었으니 시집 내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겠는가’ 말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출간 비용 부담은 어느 출판사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강봉자 대표께서 가지고 계시는 ‘시에 대한 열정’이 나날이 커가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께서도 어느 정도 (비용 부담의) 일정 부분을 감수하겠다고 했다. 만일 문예지나 시인선 발간 비용이 회사에 부담이 된다면, 대표께서 직접 사비를 지원해서라도 계속 유지하겠다고 말씀하실 만큼 시문학 발전에 대한 애정과 의지가 각별하시다."
-시인수첩 시인선의 문학적 지향성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우리 시의 편향된 부분들을 상쇄시킬 수 있는, 우리 시의 다양한 가치들을 인정할 수 있는 ‘긍정적인 힘’이 되고자 한다. 마치 독립군처럼 예술가들이 자신의 개성을 발휘하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튼튼한 운동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그래서 시인선 출간에 있어 시나 시인에 대한 특정한 방향성을 정해놓고 있지는 않다. 순수 서정시를 중심으로 하되, 모든 시인에게 기회를 골고루 마련해놨다."
“교직으로 오기 전에 문학수첩 편집장으로 3, 4년 근무를 하며 계속 고(故) 김종철 선생님 옆에 있었다. 마치 고향집에서 시집을 낸 기분이다. (웃음) 개인적으로는 시집을 준비하면서 나의 시세계도 변모하고 혁신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시집 출간이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힘든 게 현실인데 시인선을 기획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같다.
“모르는 사람들은 종종 ‘문학수첩이 해리포터로 돈을 많이 벌었으니 시집 내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겠는가’ 말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출간 비용 부담은 어느 출판사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강봉자 대표께서 가지고 계시는 ‘시에 대한 열정’이 나날이 커가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께서도 어느 정도 (비용 부담의) 일정 부분을 감수하겠다고 했다. 만일 문예지나 시인선 발간 비용이 회사에 부담이 된다면, 대표께서 직접 사비를 지원해서라도 계속 유지하겠다고 말씀하실 만큼 시문학 발전에 대한 애정과 의지가 각별하시다."
-시인수첩 시인선의 문학적 지향성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우리 시의 편향된 부분들을 상쇄시킬 수 있는, 우리 시의 다양한 가치들을 인정할 수 있는 ‘긍정적인 힘’이 되고자 한다. 마치 독립군처럼 예술가들이 자신의 개성을 발휘하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튼튼한 운동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그래서 시인선 출간에 있어 시나 시인에 대한 특정한 방향성을 정해놓고 있지는 않다. 순수 서정시를 중심으로 하되, 모든 시인에게 기회를 골고루 마련해놨다."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댓글 총0건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