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의 발아엔 온 우주가 들어 있어

♥식물의 응축된 에너지를 재생하어 몸과 맘 치유

  

   

▲ 에센셜오일은 몸과 맘을 치유해주는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사진 향기명상센터 제공]

씨앗은 작지만 단단하고 강합니다. 씨앗은 그 단단하고 강한 껍질 속에 나무의 모든 정보를 품어 안고 있습니다. 씨앗은 자신만의 비밀한 정보를 현상세계 속에 풀어내야 할 소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원대한 나무로 성장할 충분한 조건이 마련되기까지 씨앗은 침묵하고 인내합니다.


씨앗이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온몸을 짓누르는 흙의 무게와 기나긴 어둠과 축축함을 견뎌내야 합니다. 자신을 풀어낼 충분한 조건이 형성되면 씨앗은 자신의 몸을 반으로 나누어 한 쪽은 햇살을 향해 하늘로 향하고, 한 쪽은 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땅으로 향합니다. 그래서 식물은 위로 드러난 몸체만큼의 길고 깊이 뻗어나간 뿌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땅 속 깊숙이 뻗어 내린 뿌리와 나무줄기는 식물 전체의 구성 중 가장 낮은 파동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지 끝에 피어나는 꽃은 나무줄기와 한 몸이지만 파동이 섬세하고 높습니다. 이 모든 부분은 각각 자신만의 물리적 자리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씨앗 속에서 보이지 않는 원리의 세계에 있던 모든 정보가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 물질의 세계이며 현상의 세계로 현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향기는 이렇게 식물의 보이고 만져지는 영역에서 다시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는 마치 영혼과도 같은 존재의 영역으로 넘어갑니다. 향기는 식물이 자리하고 있는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가 비물질적 세계, 비현상적세계로 들어갑니다. 식물뿐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과 사물들은 그 자체만의 고유한 향을 지니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자신의 근원지를 향해 가는 여정 중에 있습니다.

 
단단한 씨앗의 터진 틈에서 여린 싹이 발아하고, 줄기를 밀어내며 잎과 꽃과 열매를 맺는 모든 과정 속에 우주의 모든 것이 함께 합니다. 무엇하나 단독으로 이루어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태양의 빛과 열과 에너지, 밤의 어둠과 차가움과 습함, 모진 비바람이 모두 함께합니다. 이 과정 속에서, 불과 물, 공기와 흙의 원소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자신의 역할을 해 나갑니다. 우리 또한 식물과도 같이 삶의 씨앗을 발아시켜 성장하는 과정을 거쳐 갑니다. 내재되어 있던 영혼의 약속을 기억해내고 발아하여 마침내 향기를 피어내는 진화의 과정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식물의 향기를 응축시킨 것이 아로마 에센셜오일입니다. 에센셜오일은 식물 에너지의 가장 순수한 정수입니다. 에센셜오일 한 방울에는 씨앗, 뿌리, 나무, 잎,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의 식물 에너지가 농축되어 있습니다. 그 눈부신 아름다움과 부드러움의 생명력이 녹아내린 한 방울의 에센셜오일에는 인간의 몸, 마음을 변화시킬 생명력이 들어있습니다. 우리는 간단히 에센셜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려 탁한 공간을 정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마음의 상태로 이끌어줄 향기요정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향기 그 자체, 또는 따스한 물 한 잔과 소금 한 줌, 우유나 꿀 등 자연과 함께하는 향기로운 시간은 그 자체로 신비로운 치유의 시간입니다.

 

   
▲ 향기는 보이지 않는 세계로 이끈다. [사진 향기명상센터 제공]

  
향기명상은 응축된 식물의 에너지를 향기를 통해 다시 우리 몸과 마음으로 재생하여 피워내는 것입니다. 그 생명력을 받아들여 나와 주변을 더욱 향기롭게 하는 것입니다. 향기는 몸과 마음, 그리고 지친 영혼을 치유하는 신비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향기는 기억과도 깊게 관련되어 있어 어느 순간 향기를 맡으면 잊었던 과거의 편린들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오를 때도 있습니다. 향기명상은 우리가 잊고 있던 것을 기억하게 해주는 명상법입니다.

 
돌의 표면을 깎아 본래 들어있던 조각을 드러낼 뿐이라던 조각가 미켈란젤로처럼 우리 표면의식을 녹여내어 깊숙한 자아를 드러내게 하는 명상법입니다. 향기는 시커먼 흙이 묻은 뿌리와 벌레 먹은 잎과 줄기들도 모두 꽃과 한 몸이었음을 알게 해줍니다. 힘들었던 과거의 그 모든 편린들이 내게 소중했던 한 부분이었음을 알게 될 때 내가 사는 이 삶은 그냥 이대로 선물이 됩니다.

 
향기명상은 명상 방에서 가부좌를 틀고 하는 것이 아닌, 어디에서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아이가 소꿉놀이하듯, 스마트폰에서 정보를 검색하듯, 친구에게 문자메일을 보내듯,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놀이를 하듯 즐길 수 있습니다. 겨울 왕국에서 공주 엘사가 갇혀 있던 방에서 나와 마법으로 멋진 자신만의 얼음궁전을 만들어내듯, 자신을 동여매던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사랑으로 가득 찬 진정한 자신과 만나는 신비한 마법의 세계로 향기와 함께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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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탁(金潤鐸)은
►1959년생. 본관 전주.
►현재 한국향기명상협회 회장, <숲속향기> 대표, <향기명상센터> 원장으로 있다.
►2007~2010 교육부 건강한 생명도시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치유방안 프로젝트 진행(향기명상)
►2010~2011 여성부 일본 위안부 나눔의 집 프로젝트 진행(향기명상)
►2007~현재 호스피스 기본, 심화 강의(향기명상 및 아로마 테라피)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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