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1월 16일(현지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잭슨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16일(현지시각) 밤 현지에 도착한 후 이튿날부터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17일 파푸아뉴기니 ‘APEC하우스’에서 열린 ‘APEC 지역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 참석해 “회원국이 공동의 책임감을 가지고 WTO 중심의 건강한 다자무역체계를 회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보호무역의 파고가 높아지면서 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세계 경제에 커다란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또 “다자적인 해결을 통해 장기적인 예측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경제위기를 함께 극복하면서 협력 경험을 쌓아온 APEC과 같은 다자협력체의 역할이 보다 중요한 때"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무역·투자 장벽 완화를 위한 노력으로 APEC 회원국 전체의 국내총생산(GDP)은 출범 당시보다 4배 가까이 성장했다. 1994년 '보고르 목표'를 세우고 개방적 경제공동체를 향해 쉼 없이 전진해 온 결과"라며 "우리가 함께 약속한 '보고르 목표'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도 했다.
    
‘보고르 목표’는 19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제2차 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선언을 말한다. 역내 선진국은 2010년까지, 개발도상국들은 2020년까지 무역·투자 자유화를 이행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 전통의상을 입은 환영단이 11월 16일 밤 현지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환영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APEC 지역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 인사말 전문이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당연히 ‘예스’입니다.
무역·투자 장벽 완화를 위한 APEC의 노력으로
APEC 회원국 전체의 GDP가
출범당시에 비해 4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1994년 ‘보고르 목표’를 세우고
개방적 경제공동체를 향해 쉼 없이 전진해온 결과입니다.
그러나 최근 보호무역의 파고가 높아지면서,
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에 커다란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은
우리 한국과 같은 대외의존도가 큰 개방통상경제 국가에
아주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개별 기업들도 경영 활동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보다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다자적인 해결을 통해 장기적인 예측 가능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경제위기를 함께 극복하면서,
협력의 경험을 쌓아온 APEC과 같은 다자협력체의 역할이
보다 중요한 때입니다.
  
우리가 함께 약속한 ‘보고르 목표’의 정신을 되새겨야 합니다.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를 완전히 실현해서
함께 잘사는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각 회원국이 공동의 책임감을 가지고,
WTO 중심의 건강한 다자무역체계를 회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자고 촉구합니다.
 
한국은 무역으로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입니다.
지금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번영과 풍요의 바탕에는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안정적으로 뒷받침 해온
APEC과 같은 다자협의체와 회원국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만큼 대한민국은 자유무역의 소중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APEC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듯
규범에 기반한 개방되고 투명한
다자무역체계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여러 회원국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국가 간 격차 해소를 위해 적극 협력하며
함께 번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WTO의 완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APEC 차원의 더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며,
한국도 그 노력에 함께할 것을 약속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1월 17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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