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월 15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문재인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사아 총리, 리커창 중국총리.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15일(현지시각)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싱가포르 현지에서 열린 제13차 동아시아정상회의(이하 EAS·East Asia Summit)에도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2005년 출범한 EAS는 동아시아지역 18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를 확대한 별도의 대화포럼이기도 하다.  아세안 10개국과 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호주·뉴질랜드·인도 등 비(非)아세안 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EAS는 역내 전략적, 정치적 현안에 대해 각국 정상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정책 대화의 장(場)으로,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을 위해 동아시아연구그룹(EASG·East Asia Study Group)이 권고한 26개 협력사업의 하나로 출발했다.
       
문 대통령은 EAS 정상회의에서 이 지역이 직면한 도전에 대한 우리의 기여 방안과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자유무역질서 보호 등 글로벌 현안 대응 비전 제시 
   
이날 문 대통령은 자유토론으로 진행된 오찬(Retreat)세션에 참석해 동아시아정상회의가 정상 주도의 전략 포럼으로 성장해 오고 있는 것을 평가하면서, 지역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도전 과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이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임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역내 국가들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격상하는 신남방정책을 통한 지역 평화 및 번영에 대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면서 역내 다양한 정책 구상들과 협력 의지를 표명하고, 자유무역질서 보호 및 4차 산업혁명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EAS는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를 확대한 별도의 대화포럼이다. 사진은 아세안+3 정상회의 장면.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후 개최된 본회의 발언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EAS 차원의 지지를 당부하며, 남중국해 문제 등 역내 현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 표명과 재난·보건 및 사이버 안보 등 지역이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그간 EAS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과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구축을 지지해 온 것을 평가하고,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정세에 실질적인 진전과 성과가 있었음을 설명했다.
     
이번 EAS 정상회의에서는 의장성명은 물론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 저감, 아세안 스마트시티, 핵안보 및 안전 관련 성명 등을 채택해 지역이 직면한 여러 도전들에 대한 정상 간 협력 의지를 공고화했다.
       
우리나라는 ‘아세안 스마트시티 성명’과 ‘핵과 방사능 물질의 안보 및 안전에 관한 성명’에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성명을 지지해준 EAS 회원국들에 감사를 표하면서 향후에도 이 분야에 있어 한국의 적극적인 기여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문 대통령의 EAS 정상회의 참석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중견국으로서 우리의 위상을 제고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역내 지도자들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제21차 아세안+3 정상회의…위기대응 체계 공고화, 인재양성 기여 강조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제21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해 그동안의 협력 성과와 아세안+3 체제의 미래 방향 등을 논의하고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3 각국이 서로 상이한 문화와 제도, 역사 등 요인에도 불구하고 금융과 식량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발전시켜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한반도에서의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이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을 염원하는 아세안+3 국가들의 꿈과 맞닿아 있음을 설명하고, 이러한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신념을 가지고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동아시아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위기대응 체계 공고화, 혁신을 통한 물리적 연계성 강화, 인재 양성,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협정문 개정, 쌀 비축제도(APTERR) 협정 개정 등 역내 공동의 위기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기여를 설명하고 공급사슬연계(SCC) 공동연구 착수, 한국이 제안한 전자원산지증명서 교환 타당성 연구의 조속 추진 등을 통한 A아세안+3 국가의 연계성 강화에 기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인재 양성을 통한 역내 교육 및 기술격차 해소가 동아시아의 실질적 통합을 촉진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최근 본격 추진 중인 한-베 과학기술연구원 건립과 같은 인재양성 사업을 아세안 전체로 확대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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