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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상승으로 해안침식 현상이 나타난 몰디브 해변가(왼쪽)와 유엔기후변화협약 제15차 당사국총회가 열렸던 덴마크 코펜하겐의 대표 상징물 인어공주. 사진=뉴시스DB

지구가 점점 더워지면서 바닷물이 불어나고 있다. 20세기에 해수면이 상승한 요인은 세 가지로 분석된다. 영국 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 7월 4일자에 따르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요인은 알래스카와 히말라야의 빙하와 만년설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녹아내리면 2100년까지 해수면을 10~20cm 높일 전망이다.
 
두 번째 요인은 바다 온도의 증가에 따른 육지 근처 물의 팽창이다. 바닷물이 열에 의해 팽창하면 2100년까지 해수면을 20cm 끌어올릴 것 같다. 세 번째 요인은 그린란드와 남극의 대빙원이다. 20세기에는 해수면 상승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지만 지구 온난화에 따라 2100년까지 해수면을 1m 이상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정을 합산하면 21세기 말까지 해수면은 적어도 1.3m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2007년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발표한 지구 온난화 4차 보고서는 2100년까지 해수면이 19~59cm 상승한다고 전망했다. 결국 이 보고서와 견해를 달리하는 기후과학자들의 주장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2007년 독일 기후 전문가 스테판 람스톨프는 '사이언스' 1월 19일자에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해수면이 0.5~1.4m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람스톨프는 지난 120년 동안의 자료를 근거로 미래를 예측하는 단순한 방법을 채택했지만 IPCC 전망치와 달리 해수면이 1~2m 상승할 것이라는 기후과학자들의 예측을 뒷받침하는 결과를 내 놓은 셈이다. 멕시코의 지구과학자 폴 블랜천은 더 비관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해수면이 오늘날보다 6m가량 높았던 빙하기에 형성된 산호초를 연구하고 바닷물이 갑자기 치솟을 경우 최대 높이를 추정했다. 2009년 '네이처' 4월 16일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향후 50~100년 안에 어느 순간 바닷물이 3m까지 솟구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쨌거나 그린란드와 남극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빙하학자들은 IPCC와 달리 21세기 말까지 해수면이 적어도 1m는 상승할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해수면 1m 상승으로 인류가 입게 될 피해는 끔찍할 정도이다. 현재 해수면보다 1m 높은 땅에 사는 사람은 6000만 명이며 2100년까지 1억30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주로 동남아시아에 사는 이들은 물귀신이 될 운명이라는 뜻이다. 2005년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해수면 1m 상승으로 유럽 5개국의 1300만 명도 피해를 볼 것 같다. 해수면이 상승하면 폭풍 해일과 홍수가 발생하여 미국 동남부의 해안도시 대부분이 허리케인 앞에 더 전전긍긍하게 될 것 같다.
 
'뉴 사이언티스트'는 커버스토리에서 네덜란드와 방글라데시가 대부분 물밑으로 사라지고 뉴욕, 런던, 시드니, 도쿄의 도로는 물에 잠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수면 상승을 늦추기 위해 온실효과 기체의 방출을 억제함과 아울러 가급적이면 대도시에 고층 건물 짓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특히 현재 해수면보다 겨우 4m 높은 상하이에 마천루가 대규모로 건설되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해수면 상승은 피할 수 없는 재앙이며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1세기에 세계 지도가 어떻게 바뀔지 누가 짐작이나 하겠는가. 출처=조선일보 ‘이인식의 멋진 과학’ 2009년 7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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