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폭염이 건강을 비롯한 사회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고온에 노출될 때 사망 위험 정도를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경숙 한양대 연구조교수와 김대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박사과정 연구원, 채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발간된 《보건사회연구》(39권2호)를 통해 “기온이 1도 증가할 때 사망의 위험이 5% 증가했으며 비폭염 기간에 비해 폭염 기간에 사망의 위험이 8%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고온이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메타분석’이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에서 “국내 연구 수가 제한적이어서 각기 다른 폭염의 정의별로 사망의 위험을 평가하지 못했고 하위집단별 분석에서 취약인구집단의 위험을 충분히 규명하기 어려웠다"면서도 “75세 이상 고령 인구집단에서는 고온의 분석단위와 관계없이 사망의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우경숙 한양대 연구조교수와 김대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박사과정 연구원, 채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발간된 《보건사회연구》(39권2호)를 통해 “기온이 1도 증가할 때 사망의 위험이 5% 증가했으며 비폭염 기간에 비해 폭염 기간에 사망의 위험이 8%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고온은 심뇌혈관질환,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며 “향후 고온의 건강영향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우리나라에 적용 가능한 폭염의 기준을 마련하고 고온 노출에 민감한 집단에 대한 건강영향을 평가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구적인 기후변화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특히 여름철 이상 고온 현상이 두드러진다. 국내에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기록된 해는 1994년이다. 전국 평균 폭염일수가 16.6일로 평년 8.7일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2016년에는 22.4일, 2018년 29.2일로 최근 들어 공식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그만큼 고온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기온 변화, 강수량 변화, 자연재해 발생 등으로 나타나는 기후변화 현상은 인간의 건강과 삶에 다양한 경로로 영향을 미친다. 그 중 기온의 변화는 직접적으로 노출됨으로써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연구팀은 “국제적으로 기온의 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보고됐고 이런 연구들을 종합하기 위한 연구도 다수 시도됐다"며 “지금까지 수행되어 온 연구들을 메타분석 한 결과에 따르면, 고온 현상 및 기온의 증가가 사망, 심뇌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 위험성은 성, 연령, 사회?경제적 상태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났다"며 “기온의 변화가 노인의 사망, 심뇌혈관질환, 호흡기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만성폐질환자 사이에서 초과 사망을 야기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75세 미만과 75세 이상 인구집단 간 위험은 분석 단위가 기온 1℃일 때에는 차이를 확인할 수 없었으나, 폭염일 때에는 75세 이상 인구집단의 사망위험이 보다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노인 인구집단은 다양한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고 면역력이 낮아 상대적으로 고온에 견디는 신체적 적응 능력이 낮을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래 기후 시나리오를 적용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건강 위험을 예측한 연구들에 대해서도 체계적 검토가 이뤄진 적이 있는데 국외 환경에서 입증된 연구결과를 기초로 국내에 유추·적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 기온의 변화가 다르게 나타날 뿐만 아니라 지역마다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이 다르고, 인구집단 또는 개인의 생리적, 사회적 적응 역량에도 차이가 있어서다. 연구팀은 “우리의 건강 회복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고온이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 일반 인구 및 사망자를 연구대상으로 정했으며, 사망과 고온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분석 자료를 활용, 기온 역치를 산출한 후 역치 이상의 기온에서 나타나는 관련성을 측정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두 가지 방법에 대해 각각 메타분석을 실시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먼저 연령별로 볼 때 75세 미만 인구집단의 경우 기온 1℃ 증가에 따른 위험은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했는데 이는 효과추정치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폭염으로 인한 위험은 분명하게 나타났다. 75세 이상 고령 인구집단에서는 고온의 분석단위와 관계없이 사망의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75세 미만과 75세 이상 인구집단 간 위험은 분석 단위가 기온 1℃일 때에는 차이를 확인할 수 없었으나, 폭염일 때에는 75세 이상 인구집단의 사망위험이 보다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노인 인구집단은 다양한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고 면역력이 낮아 상대적으로 고온에 견디는 신체적 적응 능력이 낮을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지역별 분석결과에 따르면 서울, 대구, 인천 지역에서 기온 1℃ 증가에 따라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이들 지역간 사망 위험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2011~2017년 사이의 여름철 평균 기온을 보면 서울 29.5℃, 대구 30.8℃, 인천 27.5℃, 부산 27.8℃로 대구가 다른 지역보다 덥기는 하지만, 현재까지의 국내 연구로는 대구에서 기온 1℃ 증가에 따른 사망의 위험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높다고 볼 수 없었다. 연구팀은 “대구 지역 거주자가 고온에 노출될 확률은 높지만 고온에 대한 회복력과 적응력이 높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직 충분히 많은 연구가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65세 이상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기존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온 1℃ 증가하면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각각 3.79%, 1.40%, 2.32% 증가한다. 이번 사망원인별 사망위험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심혈관질환 6%, 뇌혈관질환 4%, 호흡기질환이 2%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온 증가에 따라 주요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것은 기존의 연구와 같다"고 했다.
 
연구팀은 “폭염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중보건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기준이 아닌 우리에게 적절한 기준을 찾아야 한다"면서 “지역의 특성과 차이가 반영된 폭염 기준을 정의할 수 있는 연구가 추가적으로 수행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구적인 온난화 현상의 여파로 겨울철 평균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파의 강도와 지속기간은 보다 강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저온 노출로 인한 건강 영향도 체계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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