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금값'이 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금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5일 오전 10시29분 현재 KRX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일 대비 890원(1.15%) 상승한 7만8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관련 소식을 전한 뉴시스에 의하면, 이날 오전 상승 출발한 금 가격은 장 초반 8만3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17일 7만20원 수준이던 국내 금 가격은 열흘 뒤인 같은달 28일에는 8만100원까지 치솟았다.

 

금값이 오르면서 금 관련 상품도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10시48분 기준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과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은 각각 전일대비 1595원(4.30%)과 905원(4.11%) 오른 4만1180원과 2만2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내 금 펀드 12개의 최근 1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11.53%, 일주일간 수익률은 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근 한 달 간 금펀드에 581억원이, 일주일새 3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 당 34.7달러(1.75%) 상승해 2021달러(약 241만4084원)에 마감했다. 국제금값이 종가 기준으로 온스 당 2000달러 선을 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급값은 올해 들어서만 32%가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뉴시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각국이 유동성 공급을 위해 초저금리를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이 금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금값 상승은 마이너스 실질금리 정책 때문"이라며 "그동안 금값의 큰 폭상승은 모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발생했다. 또 급등하던 금값이 하락한 것은 모두 실질금리의 하락세가 끝날 때 쯤이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금값의 12개월 목표치를 온스당 2000달러에서 2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금 가격 상단을 1900달러에서 2100달러로 상향했다.

 

최진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 금 가격이 온스당 2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하며 내년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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