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들이 작장인이 되면서 '잠재적 이직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취업전문기관이 밝혔다. 잠재적 이직자는 당장 구직 활동을 하진 않지만 좋은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이직을 하려는 직장인을 말한다.
 
취업전문기관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1331명을 대상으로 ‘이직 트렌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9%가 당장 이직할 생각은 없지만 더 좋은 기회가 오면 이직을 검토할 의향이 있는 ‘잠재적 이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으로 이직을 알아보고 있다’는 직장인은 28.6%였으며, ‘아직은 이직할 생각이 없다’는 직장인은 14.4%로 조사됐다.
 
근무하고 있는 기업형태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 외국계기업과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들 중에서는 잠재적 이직자 비율이 각각 63.1%, 62.8%로 많았으며, 공기업 53.9%, 중소기업 55.6% 순이었다. 특히 중소기업은 적극적으로 이직을 알아보고 있다는 직장인 비율이 36.2%로 다른 기업들에 비해 가장 높았으며, 아직 이직할 의향이 없는 직장인 비율은 공기업이(34.7%)과 대기업(21.2%)이 비교적 높았다.
  
특히 이들 직장인들 중에서는 평소 자신의 업무 성과나 이력서를 틈틈이 정리해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잡코리아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56.5%는 ‘생각날 때 마다 가끔씩 업무성과나 이력서를 정리해 두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정기적으로 이력서를 업데이트 하고 있다’는 직장인도 19.6%로 10명 중 2명에 달했다. 반면 ‘이력서 관리를 전혀 하고 있지 않다’는 직장인은 23.9%에 불과했다.
 
실제 이번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올 여름휴가 시즌을 이용해 휴가 대신 이직준비를 하겠다는 직장인도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 47.3%의 직장인들이 휴가를 떠나는 대신 이직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것.
 
이들 직장인들의 여름휴가 시즌 동안 이직준비 계획은(복수응답) △이력서 및 경력기술서 작성 및 업데이트가 응답률 50.7%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어학 및 자격증 준비(28.0%) △기업들의 채용공고 검색(26.6%) △면접준비(19.9%) △기업 분석 및 이직할 기업 정보 검색(15.1%) 등의 순이었다.
 
이직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취업포털 등에서 제공하고 있는 채용공고나 정보를 이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조사결과 직장인 74.0%가 취업포털 노출 공고 및 이메일, 문자서비스를 통해 정보를 접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외에 △지인추천(11.8%) △헤드헌터(8.5%) △직장인 관련 커뮤니티(3.5%) 등의 소수 의견도 있었다.
  
이들이 여름휴가 대신 이직준비를 하는 이유로는 △코로나19 여파로 휴가를 떠나기 불안해서가 31.2%로 가장 많았으며, 근소한 차이로 △휴가 기간 동안 여유롭게 이직할 기업도 알아 보고 지인들도 만나보려는 직장인도 30.5%로 비교적 많았다. 이 외에도 △평소 직장생활 중에는 이직준비가 눈치 보여서(19.7%) △여름휴가 기간을 이용해 지원한 기업의 면접을 보려고(14.3%) 등의 응답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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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위해 쌓아야 한다는 취업스펙 9종세트 중 구직자들이 생각하는 반드시 갖춰야 하는 스펙으로는(복수응답) △자격증이 응답률 63.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인턴경력(42.1%) △토익 등 어학점수(36.4%) △학점(32.4%) △학벌(30.4%)이 상위 5위 안에 올랐다. 사진=잡코리아X알바몬

한편 신입 구직자 10명 중 5명은 올 하반기 취업에 성공할 자신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구직자 10명 중 8명은 여전히 취업에 있어서 스펙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올 하반기 구직활동을 하는 신입직 구직자 1306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취업 대비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54.1%가 ‘올 하반기 취업에 성공할 자신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올 하반기 취업할 자신이 있다’고 답한 신입직 구직자는 45.9%로 절반에 조금 못 미쳤다. 또한 이들 중 70.2%는 정규직 취업이 어렵다면 인턴이나 계약직 등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지원자의 직무능력만을 평가하여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인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고 있지만, 신입직 구직자들 중에는 취업성공에 있어 여전히 스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았다.
 
이번 잡코리아·알바몬 조사에 참여한 신입직 구직자 80.4%는 ‘여전히 취업스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19.6%에 불과했다.
 
일명 취업을 위해 쌓아야 한다는 취업스펙 9종세트 중 구직자들이 생각하는 반드시 갖춰야 하는 스펙으로는(복수응답) △자격증이 응답률 63.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인턴경력(42.1%) △토익 등 어학점수(36.4%) △학점(32.4%) △학벌(30.4%)이 상위 5위 안에 올랐다. 이 외에도 △공모전 입상(11.6%) △사회봉사활동(8.3%) △해외 어학연수(6.0%) 등의 순이었으며, △모든 스펙을 다 갖춰야 한다는 응답도 12.2%로 조사됐다.
 
실제 올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는 신입직 구직자 중 67.5%는 취업을 위해 전공이나 적성과는 무관한 대외활동을 한 경험이 있었으며, 이들이 하고 있는 대외 활동은 평균 2개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취업을 위해 현재까지 투자한 취업준비 비용으로도 △5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을 사용했다는 응답이 27.1%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1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22.1%) △30만원 이상~50만원 미만(21.7%) 등의 순이었다.
   
신입직 구직자들은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 취업을 못 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을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더 크다는 응답이 54.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비슷하다, 36.0%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크다는 구직자는 9.3%로 소수에 불과했다
 
이러한 신입직 구직자들의 불안감은 취업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으려는 경향으로 이어졌다. 실제 73.7%의 신입직 구직자들이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면접 관련 컨설팅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잡코리아 측은 “구직자들의 취업 불안감은 취업하려는 기업 및 직무에 대한 정보 부족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에는 취업포털 등에서 제공하는 동문선배, 현직에 있는 직무, 기업 멘토와 취업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언택트 기반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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