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의 분단과 통일 협상 과정을 통해 한반도 통일 방안에 대해 고찰해보는 책이 나왔다. 좋은땅출판사에서 출간한 '키프로스 분단과 통일 방안'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태어났다는 전설을 품은 섬나라, 키프로스. 지중해 동쪽에 있는 이 작은 섬은 아름다운 휴양지로 잘 알려졌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와 같이 남북 분단의 아픔을 겪는 곳이다. 과거 동서독 베를린처럼 수도 니코시아도 남북으로 분단돼 있다.


키프로스는 한반도와 같이 내부의 무력충돌과 전쟁을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했고, 재산권을 상실한 실향민들이 존재한다. 

 

우리의 비무장지대와 유사한 유엔 완충지대가 존재하고, 주변 강대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남북 키프로스는 단순히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는 남북한의 경우보다 훨씬 더 이질적이다. 그리스계와 터키계 주민의 갈등으로 분단됐으며, 이들은 언어와 종교와 관습이 다르다.


그런데도 이들이 통일을 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남북 키프로스의 교류와 협력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다. 통일 방안에 대한 협상도 매우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책은 한반도 통일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키프로스의 분단과 통일 방안을 소개한다.


국내의 분단 및 통일에 대한 외국 사례 연구는 동서독 사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통일 추진 과정에서 제기되는 여러 가지 쟁점들을 보면 오히려 키프로스 사례가 한반도 상황과 더 많은 공통점이 있다.


통일한국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저자들은 2019년 키프로스에 직접 방문해 남북 키프로스의 현황을 파악하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통일에 관한 생각들을 들어보았다. 


키프로스의 통일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연구를 여행기와 함께 담고 있어 분단 및 통일 사례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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