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게서 북한 김정은 친서(親書)를 받는 장면이 공개됐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은 면담 다음날인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일행이 만나는 장면 등 두 장의 사진을 게재한 것이다.
      
앞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차 미북정상회담은 2월 말쯤 열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자 미북간 ‘비핵화 조치’와 ‘제재완화’ 사이에 합의된 게 없다는 전망이 미국 외교가에서 나왔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1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일행이 만나는 사진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 김성혜 북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리,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진=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백악관은 하루 지나서야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이 만난 사진을 공개했다.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김정은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또 다시 성과 없는 ‘미북정상회담’을 할 수 없는 국내적 상황을 고려하면 백악관의 반응은 충분히 이해된다.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김영철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등을 제안하며 미국에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볼 때까지 대북 압박과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2차 정상회담을 확정한 것 이외에 다른 합의는 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현재 미북(美北)간 실무회담이 스웨덴에서 열리고 있지만 비핵화 의제 등에서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 완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우정엽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비핵화 의제와 관련해 양측 입장 차가 워낙 큰 만큼 한 번의 실무 협상에서 결실을 보긴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2차 정상회담 전까지 양측 기 싸움은 계속 이어질 것이고, 경우에 따라 '2월 말'로 예고된 정상회담 일정이 다소 미뤄질 여지도 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2차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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