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0월 7일 방북(訪北)한다. 당일치기 일정으로, 김정은과 면담한 직후 곧바로 방한(訪韓),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고 서울에서 하루를 묵은 뒤 중국으로 떠난다. 그에 앞서 10월 6일 일본에 도착, 아베신조 총리를 만난다.
      
폼페이오 장관의 한국·북한·일본·중국 방문 일정으로 볼 때 이번에는 ‘특별한’ 무엇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안보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우선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 일정은 올해 있었던 세 차례 방북과는 완전히 다르다. 방북 전 일본 총리를 만나고, 방북 직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이어 중국 고위당국자를 만난다. 한중일 최고지도자를 직접 만나 협의하거나 설명할 ‘무엇’이 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과의 면담에서 북한 영변 핵시설 사찰·검증·폐기 그리고 제2차 미북 정상회담 일정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종전선언 관련 내용도 협의할 수 있다.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폼페이오 방북(訪北)에서 미국의 핵심 요구사항인 비핵화와,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을 놓고 양측간 ‘빅딜’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10월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해 "우리는 빨리하고 싶지만 시간 게임을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2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혹은 5개월이 걸리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협상이 제대로 안 될 경우 장기전에도 대비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핵화) 시간표가 있느냐'는 질문에 "2021년에 대한 나의 언급은 내 것이 아니다. 그것은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정상들 간에 이뤄진 것이다. 나는 그것을 반복한 것이며 그들(문재인·김정은)이 그곳(평양)에서 만났을 때 2021년에 관해 이야기했다. 나는 그들이 잠재적으로 합의할 준비가 돼 있는 시간표로서 이것(2021년 시한)을 단순히 반복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정확하게 옳다. 이것은 장기적인 문제이다. 이것은 수십 년 동안 해결되지 않았다. 우리는 지난 오랜 시간 동안 이뤄진 것보다 더 큰 진전을 만들었다. 더 중요한 것은 최종적인 목표(비핵화)를 달성할 기회를 우리에게 계속해서 제공하는 여건 아래에서 진전을 만들었다는 것으로, 그것은 경제적 제재의 지속적인 유지이다. 우리에게 비핵화를 가져다줄 역량을 부여할 핵심 명제(제재 유지)는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관료의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 연기' 관련 발언을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가능성의 한계를 깨닫고 북한과 '단계적 조치'에 합의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의제와 관련해 ‘비핵화’ ‘종전선언’ ‘2차 미북 정상회담 일정’을 들었다. 청와대 측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일정이 예상보다 빠른 것과 관련해 “미북간 비핵화 물밑 협상이 어느 정도 진전이 있다는 의미"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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