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 요법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해 합성 호르몬을 투여하는 남성호르몬 요법은 득도 있지만, 실도 적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학 의대 노인의학 전문의 토머스 질 박사는 남성호르몬 요법은 골밀도를 높여 골 강도를 높여주지만, 심근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경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헬스데이 뉴스가 21일 보도했다.

노화로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한 65세 이상 노인 7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질 박사는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젤 형태의 테스토스테론 또는 위약을 1년 동안 복용하게 하고 3개월에 한 번씩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1년 후 테스토스테론 그룹은 골밀도가 상당히 증가하고 골 강도도 높아졌다. 이러한 효과는 고관절보다는 척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테스토스테론 그룹에서 빈혈이 있는 사람들은 적혈구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크게 높아졌다.

원인을 모르는 빈혈 환자는 54%, 철분 결핍 등 원인이 있는 빈혈 환자는 52%가 적혈구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크게 높아졌다.
 
이에 비해 대조군에서 헤모글로빈이 크게 증가한 경우는 원인 불명 빈혈 환자가 15%, 원인이 있는 빈혈 환자는 12%에 그쳤다.

그러나 테스토스테론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관상동맥 플라크(경화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그룹은 공간 지각 능력,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 언어기억, 시각기억 능력에는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다.

실행기능이란 관심을 한 가지 활동이나 대상에서 다른 것으로 유연하고 용이하게 전환할 수 있는 능력, 언어기억이란 단어, 문장, 이야기 같은 언어적 재료에 대한 기억을 말한다.

이에 대해 펜실베이니아대학 의대 내분비내과 전문의 피터 슈나이더 박사는 테스토스테론 요법은 득과 실을 잘 살펴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2월 21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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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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