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저출산과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인구절벽’ 현상이 점점 더 뚜렷하게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혼인과 출산 감소세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관련 수치가 연말까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간 혼인 ’30만쌍’ 붕괴 초읽기…저출산도 가속화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을 보면 9월 출생아 수는 3만4천3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8%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래 9월 기준으로 최저다.
 
올해 1∼9월 누적 출생아 수는 31만7천4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6% 줄며 역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3분기(7∼9월)로 보면 10만2천200명이 태어났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줄어든 사상 최소다.
 
3분기 합계출산율은 0.29명으로, 연율로 환산하면 1.16명에 그친다.
 
출산에 영향을 주는 혼인 건수 역시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9월 한 달간 혼인 건수는 1만7천800건으로 1년 전보다 6.3% 줄었다. 9월 기준으로는 2004년(1만6천600건) 이후 12년 만에 가장 적다.
 
1∼9월은 6.5% 감소한 총 20만5천900건이다. 이 역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3분기 혼인은 6만1천900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3.9% 감소다.
 
통계청 관계자는 "3분기 합계출산율은 낮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연말까지 봐야 최종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면서도 "혼인 감소로 30대 초반 추산율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앞으로도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간 출생아 숫자는 40만명 초반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간 혼인은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래 처음으로 30만건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혼 자체가 줄다 보니 이혼 건수도 감소하고 있다.
 
올 1∼9월 이혼은 7만9천200건으로 1.5% 감소했다.
 
9월 한 달간 이혼은 9천100건으로 3.4% 증가했다. 3분기로는 0.7% 늘어난 2만7천200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사망자 수는 고령화의 영향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9월 사망자는 총 2만2천100명으로 작년보다 3.3% 늘며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1∼9월 누계로는 20만8천900명으로 1.0% 증가해 역시 최고치를 보였다.
 
3분기 사망자 수는 6만6천8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다. 3분기 기준 역대 가장 많았다.’
 
 
 
서울 인구 순유출 지속…지난달에만 1만3천명 넘게 빠져나가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10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61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3만7천명) 감소했다.
 
시도 내 이동자는 68.9%, 시도 간 이동자는 31.1%를 각각 차지했다.
 
인구 100명 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년 전보다 0.08%포인트(p) 하락한 1.20%를 기록했다.
 
시도별 순이동률은 세종이 0.92%로 가장 높았고 제주(0.15%), 경기(0.10%)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의 인구이동률은 -0.14%로 전국에서 인구 감소 비율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부산(-0.07%), 대전(-0.06%)의 순유출 폭이 컸다.
 
경기는 지난달 1만2천836명이 순유입되며 순이동 인구가 가장 많았다. 세종(2천177명), 충남(1천506명)을 포함한 9개 시도가 순유입됐다.
 
서울(-1만3천258명), 부산(-2천487명), 대전(-929명) 등 8개 시도는 전입보다 전출인구가 더 많았다. ■
 
 
 
(세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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