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 있는 한 병원의 신생아실 모습(자료사진)

아기를 원하는 불임부부에게 난자를 제공하고 얼마를 받는 게 적당할까?

여성의 몸에서 추출한 난자의 공정 가격이 없는 가운데 미국에서 난자 가격의 상한으로 통용되는 가이드라인이 반독점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소송이 제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서 난자를 기증하고 받는 대가는 1만 달러(약 1천168만 원)를 넘지 않도록 권고되고 있다.

난자 기증자인 미국의 여성 2명은 최근 캘리포니아 주 북부지방연방법원에 난자 가격 가이드라인이 연방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소송을 냈다.

이들은 소장에서 "관련 업계에 적용되는 난자 가격 가이드라인은 불법 공모에 가까운 수준"이라면서 "이 가이드라인 때문에 전국의 여성들이 시장에서 난자를 자유롭게 팔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가이드라인 때문에 불임부부를 대상으로 클리닉을 하는 업체가 엄청난 이익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체가 불임부부로부터 훨씬 많은 금액을 받고도 가이드라인을 이유로 난자 기증자에게는 적은 액수만 준다는 주장이다.

이들 여성의 변호사인 마이클 맥클레란은 "불법적인 가격 획정"이라고 주장했다.

피고는 미국생식의학학회(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와 보조생식기술학회(Society for 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 등 비영리단체 두 곳이다.

대부분 의사로 구성된 이들 단체는 2000년에 ’난자 기부의 대가는 타당한 이유없이 5천 달러를 넘으면 안 되고, 이유가 있더라도 1만 달러를 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이 가이드라인이 아직 미국에서 통용되면서 난자를 적절한 가격에 팔지 못하고 있다는 게 원고들의 주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송 결과가 내년에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난자 기증은 1980년대부터 시작됐으며, 미국에서 2013년에 난자 기증을 통해 태어난 아기는 9천500명을 넘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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