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서울대학교 병원 제공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믿어왔던 것과는 달리 식도에 자체 줄기세포가 존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의과대학 병리학자이자 맥고원 재생의학연구소 암줄기세포연구실장인 에릭 라가세 박사는 식도에는 스스로 증식하면서 기도를 구성하는 갖가지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소수의 원시세포, 즉 줄기세포가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0월 16일 보도했다.

쥐의 기도조직에서 채취한 샘플을 배양해 기도조직의 기저층을 구성하는 여러 종류의 세포를 식별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일반 기도세포와는 달리 분열속도가 느리고 원시세포의 특징을 지닌 소수의 세포집단이 여러 형태의 식도세포로 분화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라가세 박사는 말했다.

이는 기도의 기저층에는 휴지(resting)상태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증식하는 줄기세포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기도의 모든 세포는 줄기세포의 특징인 휴지상태가 아니고 항상 분열하기 때문에 식도에는 줄기세포가 없다고 믿어져 왔다고 그는 지적했다.

식도의 내막은 탈피돼 위장관으로 버려지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재생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기도내막 심층부에 있는 세포들은 일주일에 약 2차례씩 분열하며서 딸세포(daughter cell)를 만들어 내고 이 딸세포가 식도내막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세포로 전환한다.

지금까지는 식도 기저층에 있는 세포들이 모두 동일한 종류인지 아니면 그중에 소수의 줄기세포가 존재하는 것인지를 구분할 수 없었는데 라가세 박사가 줄기세포의 존재를 밝혀낸 것이다.

이 새로운 발견은 식도암과 전암성 바렛식도(Barrett’s esophagus)의 발생을 규명하고 그 치료법을 찾아내는 길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바렛식도란 위-식도 역류로 가슴쓰림이 오래 지속되면 식도세포를 보호하기 위해 역류한 위산을 견뎌낼 수 있는 비정상 세포로 이루어진 보호막이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비정상세포는 암세포로 변할 가능성이 커 바렛식도 환자의 5~10%는 식도암으로 이행된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셀 리포트’(Cell Reports) 온라인판(10월16일자)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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