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면의 나트륨 함량은 평균 1729mg, 짬뽕의 나트륨 함량은 평균 4000~5000mg이다.
나트륨(소금)은 인체 유지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된다. 사람의 혈액은 0.9%의 염분 농도를 유지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 소금의 섭취량이 모자라거나 無염분 상태가 되면 인체는 균에 대항할 수 없고 신진대사가 지체되어서 몸속의 노폐물이 쌓인다.
그렇다면 소금을 매일 넉넉히 섭취하는 것은 어떨까? 그렇지는 않다.
나트륨(소금) 과다 섭취하면 혈관, 심장, 신장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델라웨어 대학 보건과학대학과 크리스티애너 케어 헬스 시스템의 공동연구진은 나트륨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사람은 혈압이 상승하지 않더라도 혈관, 심장, 신장 기능이 손상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0일 보도했다.
연구진 설명에 의하면 사람에 따라 나트륨 과다섭취에 대한 반응은 달랐다.
혈압이 높아지는 ‘나트륨 민감성’체질과 혈압이 올라가지 않는 ‘나트륨 저항성’체질이 있는데, 혈압이 상승하지 않더라도 혈관, 심장, 신장기능은 손상되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혈관 안쪽을 둘러싼 혈관내피의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혈관내피세포는 혈액 응고, 혈소판 부착, 면역기능 등 다양한 과정에 관여한다.
또 나트륨 과잉섭취는 또 혈액을 온몸에 펌프질해 내 보내는 좌심실의 근육조직이 비대해지는 심실비대를 가져올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다.
나트륨의 지나친 섭취는 신장기능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뇌에까지 영향을 미쳐 교감신경계를 민감하게 만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감신경이 민감해지면 근육수축 등 각종 자극에 과잉반응을 나타내게 된다. 예전에 비해 몸이 자꾸 뻣뻣해진다면 저염식 식단을 권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거다.
결론적으로 연구팀은 "나트륨 과잉섭취로 인한 이러한 다양한 장기와 조직의 기능저하는 혈압상승과 무관하게 나타났다"고 했으며,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최신호(3월17일자)를 통해 발표했다.
한편, 나트륨(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자가면역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다.
2년 전, 미국 예일 대학과 독일 에어랑겐-뉴렘베르크 대학 연구진은 자가면역질환의 주범이 나트륨 과다 섭취라고 발펴했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몸의 정상세포 혹은 장기를 외부물질로 오해해서 공격하는 질병이다.
나트륨을 과잉 섭취하면 자가면역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것. 각종 면역질환은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걸 감안했을 때 가임여성들은 짜게 먹는 습관이 있다면 저염식 식단으로 바꿔야 한다.
자가면역질환은 자신의 면역세포(NK살해세포/암세포 공격)가 착상이 된 태아를 외부물질로 오해해서 공격하는 등을 겪게 되어서 임신이 잘 안 되거나 임신이 되어도 유산이 되는 등의 고통을 겪을 수 있기 때문.
당시 예일대학 연구진은 자가면역질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Th17 면역세포를 염화나트륨 용액에 노출한 결과, 공격성이 매우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소금물에 노출된 Th17 세포는 세포 사이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염증반응 유발 단백질인 사이토킨을 평소보다 10배 이상 방출했다.
또한 쥐에 염분이 많은 먹이를 먹인 결과 신경계에서 Th17 세포의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염증이 촉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나트륨의 증가가 Th17 세포의 수와 활동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장하는 나트륨 1일 권장 섭취량은 2000mg. 한국 밥상은 나트륨 고섭취로 유명하다. 우리가 흔히 즐겨먹는 짬뽕 1인분에 있는 나트륨은 무려 5769mg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 1일 권장량의 2.9배에 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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