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를 비롯해 보건의료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임신한 후에도 하루 평균 9.8시간 가량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지난 3∼5월 62개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1만8천263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모성보호 실태 등을 비롯한 근로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10일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설문 대상자 가운데 최근 5년내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 조합원들은 임신 기간 일 평균 근로시간이 9.8%라고 답했다. 21.9%는 임신 기간 야근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유·사산을 경험한 응답자도 18.7%였다.
또 응답자의 17.4%는 부서나 사업장 내에서 동료 여성 근로자와 순번을 정해 임신하는 ’임신순번제’가 있다고 답했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조합원의 비율은 14%였으며, 12.3%는 출산 후 조기에 복귀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저출산 사회에서 임신순번제가 시행되고 있다는 것은 보건의료 여성노동자의 노동현실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보여준다"며 "정부는 모성보호의 사각지대가 되는 보건의료기관의 모성보호 실태를 전면 조사해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독자댓글 총0건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