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월 1일 “우리 군(軍)은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국민 생명·안전을 지켜낼 것이며 우리의 땅·하늘·바다에서 우리 주도하에 작전·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낼 것"이라며 “믿음직한 군대로 반드시 평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국방부 장관, 육·해·공군 참모총장, 한미연합사령관 및 부사령관 그리고 군 주요지휘관, 유공장병, 국군·UN참전용사 및 일반시민 등 3500여명과 함께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거행하고 기념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국군의 날 기념식 직후 열린 축하공연. 사진=KTV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처음 열려
   
이번 기념식은 국군의 날 행사 최초로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렸다. 청와대는 “국군·유엔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장소이자, 강하고 든든한 국군의 힘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겠다는 평화 수호의지를 나타내는 곳"이라며 행사 장소 선택 이유를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기념식은 과거와 달리 현역장병들의 동원을 최소화하고 국군장병과 참전용사들이 국군의 날 주인공으로서 국민들로부터 축하와 격려를 받는 자리로 마련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이제 우리 군이 한반도 평화의 맨 앞자리에 서야 할 때"라면서 "힘을 통한 평화는 군의 사명이며 평화시대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강한 군대"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오늘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을 끝내고 평화의 시대를 이야기할 수 있어 아주 가슴이 벅차다"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군대가 가장 강한 군대이며 강한 군을 만드는 핵심은 장병으로 장병들이 차별 없이 존중받고 진정으로 국가와 군을 자랑스러워할 때 용기와 헌신을 갖춘 군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남녀 군인들 간의 차별 해소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
  
문 대통령은 “전력에서도 최고가 되어야 하며 민주주의에서도 최고가 되어야 한다"며 "공정하고 소통하는 군대로 복무환경을 개선하고 군 생활이 사회 단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군 복무기간에 따른 맞춤형 취업을 지원하고 경찰관·해경·소방관 등에 제대군인 채용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군 의료지원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군의 육아여건을 보장하기 위한 공동육아 나눔터와 군 어린이집도 늘려나갈 것"이라며 “남녀 군인들 간의 차별 해소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함께해야 하며 지휘관과 장병이 함께해야 한다. 육·해·공군이 함께해야 하고, 동맹 우방과 함께해야 한다. 이순신 장군은 거북선이라는 신무기와 학익진이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승리했는데 우리 국방도 4차 산업혁명에 접목해 스마트 국방과 디지털 강군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평화의 시대로 가고 있다"며 "명예로운 군인의 길이 한반도의 새 역사를 쓸 것이며 우리 군은 지금까지 조국 수호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국민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211268’의 의미 
    
이날 기념식은 ‘세계 속의 대한 국군’과 ‘미래’를 준비하는 국군, 한반도의 평화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국군, 70년 동안 국가 및 국민과 늘 함께한 국민의 국군 등을 주제로 평화를 힘으로 뒷받침하는 든든하고 믿음직한 국군의 모습을 선보였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시작 전, 군 수뇌부 및 유엔·국군 참전 용사와 함께 국군 및 유엔군 전사자 명비에 헌화 및 묵념을 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언급된 숫자 ‘211268’은 창군 이후 국군·UN·경찰 전사자 등을 합한 숫자로서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하다 영면한 모든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는 “무명용사, 6·25 국군전사자, 베트남 참전용사, 대(對)침투작전 전사자, UN군(軍) 전사자까지 대통령 명의 화환을 헌화하고 묵념함으로써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분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분 한 분 잊지 않고 기리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기념식의 애국가는 완벽한 전비태세 확립에 기여한 유공 장병과 그 가족이 선도했다. 최전방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있는 특급전사 육군 백승림 중위와 부친 백금현씨, 전방 해역 여성지휘관으로서 탁월한 지휘력을 선보이고 있는 해군 이서연 대위와 가족, 2017년 공군 ‘탑건’으로 선정된 공군 최고의 조종사 공군 김상원 소령과 가족, 해병대 최초의 여군 부사관으로 임관한 해병대 최초 여군교관 해병대 이지애 상사와 모친 임송남씨, 미국 시민권자로 공군에 자원입대해 항공기 정비병으로 임무수행 중인 우수장병 공군 문현우 일병과 모친 조윤수씨 등이 주인공이다.
      
이날 기념식에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에 이어 21개국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제주소년 오연준 군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열창했다. 이어 육해공군이 ‘미래 전투수행체계’를 시연하기도 했다. 국방개혁 2.0에 포함된 육군의 드론 봇, 워리어 플랫폼, 해·공군의 유무인 무기체계를 선보이며 미래 전투 패러다임의 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K-POP 스타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경축연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 정경두 국방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경축연도 청와대 영빈관에서 처음 열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서 북한지역에서 발굴된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를 봉환하는 행사를 가진 후 이날 12시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현역과 예비역 장병, 유엔군 참전용사와 보훈단체 유족회 대표 등이 참석하는 경축연을 개최했다.
        
청와대는 “지금까지 국군의 날 경축연은 오전 기념식과 연계된 오찬으로 진행해왔으나 현역과 예비역 장병들에게 제대로 된 따뜻한 한 끼의 정찬을 대접하자는 취지에 따라 특별히 청와대 영빈관에서 더욱 예우를 갖춰 치렀다"고 밝혔다.
   
이번 경축연의 표어 ‘우리 모두는 국군이었거나 국군이거나 국군의 가족입니다’는 발전된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희생하고 도와준 국군·유엔군 참전용사, 모든 국민이 한때 국군이었거나 국군 가족으로 기여한 데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경두 국방장관, 유엔참전용사 등이 10월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경축연에서 축하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사진=청와대

유엔군 참전용사 24명 자리 함께 해
  
이날 경축연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터키, 호주, 필리핀, 태국, 그리스, 뉴질랜드, 에티오피아, 벨기에,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콜롬비아 등 유엔군 참전용사 24인과 가족이 함께 자리해 제70주년 국군의 날의 의미를 한층 더 뜻깊게 했다.
  
경축연은 국민의례와 개회 선언, 국방부 장관의 인사말과 축배 제의, 축하케이크 절단, 대통령 격려말씀, 오찬 순으로 진행됐고 오찬 후에는 특별한 참석자 4인의 소감 발표가 이어졌다.
    
박희모 6·25참전유공자 회장은 6·25참전 생존자 대표이자 노병 대표로서 감사인사를 전했고, 이번 국군의 날 ‘대통령 부대 표창’을 수상하는 육군8사단장 방종관 소장은 경축 인사와 수상 소감을 발표했다. 6·25전쟁에 참전해 무공훈장을 수상한 바 있는 미군 예비역 중위 호나먼(89세)도 경축연에 참석해 소감을 밝혔다. 해군 1함대사 고속정 정장 이서연 대위도 전방 여성지휘관으로서, 대비태세 우수 장병 선정 초급간부와 여군을 대표해 경축소감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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