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민국 안방극장을 뒤흔든 세 남자가 있다. 바로 송일국의 4살된 세 아들이다. 2012년 3월에 배우 송일국과 정승연 판사 사이에 태어난 대한-민국-만세.
이 셋은 ‘삼둥이’란 호칭으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면서 온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삼둥이 열풍이 얼마나 거센지 삼둥이 사진으로 장식된 2015년 탁상달력이 20만부 이상 팔려서 품절이 되었다고 한다.
왜 한국의 국민들은 삼둥이에게 열광할까.
요즘 젊은 부부들은 애 한 명 낳아 키우기도 힘들다고 푸념한다. 그런 가운데 천진난만한 삼둥이와 뒹굴며 얼굴 가득 행복 미소가 떠나지 않는 송일국의 일상에서 너도 나도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는지 모른다.
가족 해체 시대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팍팍한 현실에서 삼둥이와 아버지의 웃음은 따뜻한 가족의 일상으로 국민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리고 삼둥이를 보면서 ’아버지란 무엇인가’를 느끼게 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따뜻하고 힘 있는 아버지를 기대하고 있는지 모른다.
자식의 육아와 교육은 비단 어머니만의 몫은 아니다.
조선시대에 집필된 <태교신기>에서는 어머니 못지 않게 아버지의 사랑과 관심도 필요하다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아비의 정성과 관심은 자식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부성애의 중요성을 외치는 한 권의 책이 있다.
▶ 튼실한 정자는 건강한 생명의 첫 단추다.
▶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 부부가 서로 믿고 존중할 때 마음 따뜻한 아기가 잉태된다.
▶ 행복한 잉태는 아버지 책임이다.
태교는 인문학이다|박숙현 지음|이충호 옮김|해나무|255쪽|1만8000원
모든 일은 맨 처음이 가장 중요하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나머지 단추를 바르게 끼울 수 있다. 더욱이 생명을 낳는 일에 있어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튼실한 씨앗으로 낳은 아이는 모든 면에서 반듯하고 건강하다. 튼실한 씨앗은 생명의 첫 단추다.
이 책은 조선시대 저술된 <태교신기>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튼실한 정자는 건강한 생명의 첫 단추다.
父生之 母育之 師敎之一也
아버지가 낳으시고, 어머니가 기르시고, 스승이 가르치는 것이 하나다.
善醫者 治於未病 善斅者 斅於未生
훌륭한 의사는 병들기 전에 치료하고, 훌륭한 가르침은 태어나기 전에 가르치는 것이다.
故師敎十年 未若母十月之育
그러므로, 스승의 십년교육이 어머니의 열 달 기름만 못하고
母育十月 未若父一日之生
어머니의 열 달 기름이 아버지의 하루 낳음만 못하다.
스승의 가르침, 어머니의 기름, 아버지의 낳음이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그럼에도 이사주당은 아버지의 하루 낳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왜일까?
의학적인 측면과 아버지의 역할이라는 측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의학적인 측면을 생각해 보면 한의학 서적을 싶게 연구했던 이사주당은 육체·정신적 상태 모두 정자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사주당은 건강한 육신은 기본이라고 여겼다. 여기에 욕정의 분출을 자제해 정액을 아껴야 최고의 정자를 낳을 수 있다고 봤다. 또한 마음을 비우고 분노와 욕심을 다스릴 때 우주자연의 맑고 건강한 기운이 정자에 깃들 수 있다고 여겼다. 결국 우수한 인간형성의 시작점은 아버지의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길러낸 최고의 정자다.
최고의 정자를 방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방사하는 순간의 정자는 이미 3개월 전에 만들어진 원시정모세포가 성장한 것이다. 따라서 아빠는 최소 3개월, 아니 5·6개월 전, 넉넉잡아 1년 전부터 마음을 바르게 하고 , 술과 다배를 끊고 , 적당한 운동과 영양 섭취등을 통해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어야 한다. 탐욕에 물든 정자, 술에 취한 정자, 니코틴에 찌든 비실비실한 정자로 귀한 자식을 만들고 싶어하는 부모는 없다.
정자의 건강을 해치는 요인은 술 담배뿐만 아니다. 스트레스가 고환의 온도를 높여 정자수를 줄게 하고 운동성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고환의 온도가 2도 올라가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만, 체온보다 고환의 온도가 2도 낮을 때는 정자생산능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제일 좋지만 일단 스트레스를 받으면 운동을 통해서든 명상이나 여행을 통해서든 풀어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밖에도 꽉 끼는 바지, 자전거, 사우나, 핸드폰, 탈모제, 고기류, 트랜스 지방등도 정자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정자에 좋은 식품이 있다. 당근이나 호박 등 적황색 식품은 정자의 이동성을 좋게 해주고 ,토마토, 고추, 수박 같은 붉은색 식품은 정자 형성에 도움을 준다.
▲송일국과 세 아들, 삼둥이 달력
◇ 부부가 서로 믿고 존중할 때 마음 따뜻한 아기가 잉태된다.
그 다음, 아버지의 역할이라는 측면을 살펴보면 아버지는 부부관계를 이끈다.
남편은 아내의 심기가 불안하거나 불편한 것은 아닌지, 혹은 몸이 아프기라도 한 것은 아닌지 여러 정황을 잘 살펴 부부관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부부는 아무리 편해도 막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남편은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해서도 안 된다. 아내의 마음에 상처가 깊으면 남편에 대한 증오스런 마음을 태아가 그대로 닮는다.
바람을 피우거나 신중하지 못한 경거망동도 적대감을 안겨주게 된다. 남편에 대한 미움이 극에 달하면 아무리 착한 엄마라 해도 태아에게 해로운 행동을 할 수 있고, 태어난 아기가 아빠를 꺼리는 행위로도 나타날 수 있다. 태아는 아무런 죄가 없다.
◇ 행복한 잉태는 아버지 책임이다.
이사주당은 아내의 침실이 아니면 들어가 거처해서도 안 된다고 충고했다. 조선시대에는 남편에게 첩 생활을 허용했지만, 질투라는 감정에 휘말린 아내가 어떻게 온전하게 태아를 잘 키울 수 있었겠는가.
질투는 최고의 스트레스다. 현대 의학에서는 임신부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조심시킨다. 스트레스성 호르몬이 태반을 통과해 태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태아에게는 충분한 산소와 영양공급이 필수다 , 그러나 임신부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이 자궁근육을 수축시켜 태아에게 가야 할 혈액량이 저하 된다. 혈액이 날라주는 영양과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될 경우 심하면 태아의 뇌 발달에 문제가 생기고, 유산 조산 등의 위험은 물론 태어난 후에도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누구보다도 남편이 임신부를 행복하게 보호해야 하는 이유다.
현대에 와서는 대부분의 남녀가 연애결혼을 한다. 그러나 만혼이 유행이다 보니 보통 30년 넘게 따로 살다가 가정을 이루게 된다. 오랜 세월 몸에 밴 생각과 습관 때문에 서로 양보하려 들지 않는다. 불화가 걱정된다. 만혼의 부부들은 무엇보다 아기의 건강과 행복을 염두에 둬야 한다.
| 이사주당 (李師朱堂 영조21, 1739~ 순조21, 1821)은 조선시대에 현대 과학태교의 내용을 망라하는 ‘태교신기(胎敎新記)’를 저술한 조선 후기의 여성 유학자이며 실학자다. 이사주당은 의사가 아니었지만, 중국과 한국의 의학서를 섭렵하고 연구한 천재적인 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태교신기> 역시 태교분야 최고의 전문성을 지닌 저술로 평가를 받았다. ‘주자학을 집대성한 주희에게 배운다’는 이사주당이라는 당호가 말해주듯 이사주당의 학문을 향한 열정과 노력의 결실은 우주만물에 대한 원리와 이해에 닿아있다. ‘태교신기’는 이 같은 사상적 바탕위에 집필되었다. 이사주당은 조선후기 유학자 유희를 비롯한 4명의 자녀를 낳은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의 황제내경 동의보감 등의 의학서와 여성교양서와 구전 태교 등을 참조하여 그녀의 나이 62세에 태교 전문서를 집대성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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