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카리브해의 도미니카공화국에 모기가 옮기는 열성 질환인 치쿤구니야열(熱) 환자가 넘치고 있다.

9월 21일(현지시간) 외신과 현지언론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 보건당국은 현재 50만 명이 치쿤구니야열 환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특히 신생아 100여명도 이 열병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생아들은 열병에 감염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경우에 이러한 증세를 보인다고 도미니카공화국 보건부는 설명했다.

인구 890만명인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5% 이상이 치쿤구니야열에 걸린 셈이다.

아프리카와 동남아 등지에서 주로 발생하던 이 열병이 2013년 말 이후 중미, 카리브해 중심의 서반구로 확산하면서 도미니카공화국이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미니카공화국의 수도 산토도밍고의 한국 교민들 상당수도 치쿤구니야열에 노출됐다고 현지 주재원 관계자가 전했다.

교민들은 한국에서 공수해 온 모기장을 겹겹이 치고 모기향을 피우는 등 모기를 쫓느라 애를 먹고 있다.

치쿤구니야열은 ’치쿤구니야 바이러스’(chikungunya virus)에 감염된 열대 우림의 모기 또는 흰 줄 숲 모기에 물려 걸리는 열병으로 뎅기열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지만 치사율은 극히 낮다.

감염되면 1∼12일의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 두통, 근육통, 발진, 관절통 등이 나타나다가 증세가 가라앉지만, 백신 등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치쿤구니야열은 중미, 카리브해에서 남미 쪽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베네수엘라 보건부는 398명의 치쿤구니야열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했다고 최근 밝혔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지난 16일 첫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질을 포함한 칠레, 파라과이, 페루 등 남미 국가들에 사례가 발생하자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범미주보건기구는 서반구에만 100만 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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