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이 녀석 동생 좀 만들어줍시다.” (남편)
“여보, 유치원비며 교육비며 얼마나 들어가는데, 무슨 소리를…” (아내)
<사례 2>
“부부가 편하려고 하나만 낳은 거죠? 큰애가 외로워서 어떡해요.” (지인)
“둘째를 낳고 싶지만 생기질 않아요.” (여성)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은 ‘초저출산국’에 해당하는 1.19명이다. 둘째 출산을 꺼리는 부부가 늘고 있는 것도 일조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두 번째 이상 출생아 수는 21만1200명. 2012년 23만4616명보다 10%가량 줄었고, 30년 전과 비교해서 절반 이하로 준 수치다. 어지간하면 한 명 낳고 만다는 뜻이다. 특히 첫 자녀를 아들로 둔 직장 여성의 경우 둘째 아이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이라고 한다. 모든 것이 경제적 부담 때문이다. 주로 양육비와 교육비 등 경제적 이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조사에 의하면 아이를 한 명 낳아서 대학졸업까지 시키는데 드는 비용이 무려 2억6천만 원이며, 미취학 아동이라고 해도 아이 한명을 키우는 데에 월 50만원이 든다는 결과가 나왔다.
텔레비전 광고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아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집안 살림살이를 줄여나가며 겨우 대학을 졸업시켜 놓기가 무섭게 ‘아빠 저 대학원 갈래요’라고 말한다. 취업 할 생각은 하지 않고 또 공부를 해 보겠다는 아들의 말에 부부가 뒤로 넘어지는 장면은 자식 교육에 허리가 휘는 중년 부부들에게 100% 이상 공감대를 형성했다.
반면, 경제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둘째를 낳고 싶어 하는 부부들도 많다. 외동아들, 혹은 외동딸이 부모 사후(死後)에 홀로 남아서 외로워할 것을 걱정하는 탓이다. 아무리 일가친척이 있다고 해도 자주 만나지 않으면 사촌 형제도 이웃보다 못한 법, 자식 입장에서 형제든 자매든 남매가 있으면 훨씬 덜 외롭고 의지가 되리라 믿어서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둘째 불임’ 부부가 늘고 있다.
‘둘째 불임’이라는 것은 첫아이는 자연임신으로 걱정 없이 낳았지만 둘째 아이를 갖지 못하는 난임의 형태를 말한다. 국내 전체 가임기 부부 100쌍 중 불임 부부가 15~20쌍이고, 이 가운데 약 10~20%(100쌍 중 약 2~3쌍)가 둘째 불임으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첫 아이 출산 후에 1년간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계속 했지만 임신이 안 되면 난임으로 본다.
한편, 불임의사들은 “둘째 불임의 경우 첫째 불임보다 훨씬 임신 성공률이 높다”고 설명한다. 첫째 불임의 경우 애초에 임신 자체가 잘 안 되는, 난임의 형태인 원발성 불임(다른 원인에 의해서 난임이 아닌 난임 그 자체)이며 이중에 10~20%는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해 치료가 힘든 반면에, 둘째 불임은 첫째 아이 임신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게 되면 각종 시술과 처방 등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늘고 있는 ‘둘째 아이’ 난임의 그 원인을 알아보자.
<여성쪽 원인>
▶ 고령임신
-- 여성의 나이가 35세가 넘으면 누구라도 난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첫째 아이를 걱정 없이 낳았다고 해도 나이 앞에 자유로울 순 없다. 난자를 보관하고 있는 난소의 시계는 정확하다. 그 시계는 멈춤도 없으며 회춘도 없다. 때가 되면 생식력을 잃게 된다.
여성이 만 35세 넘으면 난자의 질이 떨어지고 자궁내막 상태이 예전 같지 않다. 불임의사들은 여성의 만 35세를 놓고 ‘생식력 변곡점’으로 보는 그 이유다.
아무리 건강한 여성이라도 해도 만35세가 되면 호르몬 분비도 자꾸 줄어들고, 몸과 마음 컨디션에 따라 배란 불균형이 오고, 인슐린효율성도 떨어질 수 있고, 몸에 활성산소가 늘어나니 항산화기능이 떨어져서 난자라는 세포의 노화가 진행되고, 비타민B12(엽산)이 부족해서 세포내 DNA합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세포분열의 키워드인 난자의 미토콘드리아 대사력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 또한 착상율마저도 서서히 떨어진다.
▶ 체중의 변화
-- 첫째 아이를 임신할 때보다 체중이 10% 이상 늘거나 거꾸로 심한 다이어트로 체지방이 너무 많이 줄었다면 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져서 배란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 성호르몬 불균형이 생기면 생리가 불순해지고 혈당조절호르몬(인슐린) 효율이 떨어져서 생식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더욱이 비만이 되면 여성의 몸에서 남성호르몬을 더 많이 만드는 체제가 될 수 있으며 이것이 다낭성난소증후군이다.
여성은 현재 몸무게에서 5~10kg만 감량해도 생식력이 20~30%가 증가한다. 최근 몇 년간 체중변화가 심하다면 반드시 예전 정상 체중로 회복해야 하며, 생리주기가 불규칙해 졌다면 산부인과 의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 생식 호르몬 균형모드를 위해서 호르몬제(일명 피임약)를 처방받을 수 있겠다.
▶갑상선기능 저하
-- 갑상선은 목 아래쪽에 있는데 우리 몸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체온조절을 해 주는 호르몬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갑상선에서는 뇌하수체에서 갑상선자극호르몬의 자극을 받아서 티록신이라는 호르몬을 만들어내는데 티록신이 바로 모든 세포가 표적이 되고 물질대사에 관여한다. 티록신이 많이 분비되면 대사기능이 항진되어서 물질 분해가 빨라지고, 갑상선호르몬이 너무 적게 분비되면 우리 몸에 모든 대사가 떨어지게 된다.
여성은 출산 후에 갑상선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며, 갑상선 기능이 불안전하게 되면 배란불균형이 올 수 있고 이 때문에 부정출혈이 생길 수 있다. 즉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의 질환일 경우 반드시 내과를 방문해서 치료를 해야 한다.
우선 출산 후에 최근 몇 년간 많이 먹어도 체중이 빠지거나, 더위를 참지 못하고 맥박이 빨라지며(빈맥), 두근거림, 손 떨림이 나타나거나 피로감, 불안감 및 초초함이 나타나거나 가슴이 아프다고 느끼거나 숨이 차다고 느낀다면 갑상선항진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을 억제하는 치료를 통해 임신이 원활해질 수 있다.
반면, 출산 후에 추위를 참지 못하고, 체중이 자꾸 증가하면서 생리가 불규칙하고, 혈중 프로락틴(유즙분비호르몬) 수치가 증가했다면 갑상선저하증을 의심할 수 있다.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체내에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저하된 또는 결핍된 상태라고 봐야 한다. 이 또한 갑상선 호르몬 제제를 복용함으로써 갑상선 기능으로 만들어줘야 임신이 잘 될 수 있다.
▶제왕절개 후 난관 유착
-- 자연임신이 안 되는 이유를 추적하기 위해서 반드시 1차적으로 나팔관조영술을 통해 나팔관 상태를 파악해봐야 한다.
첫 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았거나, 자연분만을 했다고 해도 성생활을 통해 클라미디아균 등이 감염된다면 나팔관 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며 나팔관이 막힐 수 있다.
만약 나팔관에 이상(막히는 등)이 있거나 나팔관이 다른 장기와 유착되면, 난자가 배란이 되어도 정자를 만날 길이 없어서 자연임신이 힘들어질 수 있다. 나팔관은 정자와 난자가 수정이 되기 위한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나팔관이 막혔거나 문제가 있다면 복강경시술 혹은 내시경시술 등으로 유착된 난관 조직을 제거해 버리는 방법이 있다. 만약 임신시도를 자연임신과 인공수정이 아닌 체외수정(난자와 정자가 몸 밖에서 수정되는 시험관아기 시술)으로 도전하겠다면 나팔관 성형술, 제거술 등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
▲첫째 아이 출산 시 과다 출혈·감염
-- 첫째를 낳을 때 출혈이 과도하면 뇌하수체 허혈을 유발해 성호르몬 분비 장애를 유발한다. 호르몬 치료를 하면 대부분 아이를 가질 수 있다. 출산 후 감염으로 난관 조직이 유착되거나 자궁에 조직 손상이 생기면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하지 못해서 난임이 될 수 있다. 자궁벽에 문제가 생긴 경우는 매달 배란에 의해 내막이 두꺼워지는 것에는 이상이 없으므로 정상적으로 생리를 하겠지만 자칫 영구 불임이 될 수 있다. 자궁 속 질환을 정확하게 짚기 위해서 평소 생리혈, 생리주기, 생리통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남성쪽 원인>
▶ 노화
-- 남성이라고 해서 노화에 자유로울 수 없다. 물론 고령의 남성도 정상적인 사정으로 정자 숫자가 어느 정도 확보 할 수 있겠지만 정상정자는 점점 줄고 불량정자 즉 기형정자 등이 부쩍 많아진다. 정상정자라도 해도 그 숫자가 열세하고 정자 활동성이 약해지고 직진성이 떨어져서 자연 수정능력(난자와 수정하는 능력)이 힘들 수 있다. 또한 40세 이상의 고령 남성의 정자는 그 이전에 비해 수정 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 대사증후군·정계정맥류
-- 각종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신진대사가 예전 같지 않다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대사증후군으로 성선 기능이 떨어진다면 생식력 또한 저하된다. 특히 하루 종일 앉아서 사무를 봐야 하는 남성의 경우 고환의 온도가 상승되어 정자의 질이 떨어지고 수정력이 낮다.
정계정맥류는 음낭 속 정맥이 늘어나면서 음낭의 체온을 올려 정자 생선을 저해하거나 정맥이 요도를 압박해 사정을 방해하는 병이다. 첫 아이를 가질 때 정계정맥류가 심하지 않아서 임신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이후 병이 악화되면 둘째 불임이 될 수 있다. 수술로 정계정맥류를 제거하면 1년 안에 40%가 임신에 성공한다.
▶ 각종 성병 치료 방치
— 젊은 시절 임질 등의 성병에 걸린 경험이 있는 남성의 경우 당시 완치를 위한 치료를 하지 않았거나 가렵지 않다고 해서 약을 빨리 끊어 버리고 방치한 일이 했다면, 성기가 겉으로 멀쩡하다고 해도 고환이 손상될 정도로 염증이 안쪽으로 침투가 될 수 있다. 또 일상생활에서 고환을 걷어차인 경험이 있으며 하루 이상 통증으로 아팠던 기억이 있다고 해도 외상이 없지만 고환 내부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고 한다.
▶ 폐쇄성무정자증
--요도염 등을 깨끗하게 치료하지 않았거나 자신에게 걸린 요도염을 미처 몰랐을 경우 그때 그 염증으로 인해 정자 나오는 길이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사정액에 섞인 정자 중에 정상정자 숫자가 현저하게 줄어들거나 아예 정자가 나오는 통로가 막혀버리는 경우도 상당부분이다. 일명 폐쇄성 무정자증이다.
폐쇄성무정자증은 고환에서 정자가 정상적으로 생산이 되지만 정관이 막혀서 정액에 정자가 섞여서 같이 나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경우 불임병원을 방문해서 고환에서 정자를 직접 채취할 수 있다. 단, 체외수정(시험관아기 시술)으로만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