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정부가 ‘김정은 서울답방’과 관련해 12월 12~14일 서울을 방문하도록 공식 요청하는 초청장을 북측에 보냈고, 이에 북측이 긍정적 신호를 보냈으며, 남북이 날짜까지 합의했지만 김정은 경호 등을 고려해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취지의 기사를 조선일보가 7일자 신문에서 여권 등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서울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달 안으로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며 현재 날짜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다. 이 북한소식통은 ‘김정은 12월 서울답방 결정’의 출처와 근거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말할 수 없다. 다만 청와대와 국정원 등 관계기관이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모든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며 태극기부대의 반대시위 등 경호 문제를 ‘시급한 문제’로 언급했다.
                       
서울스트리트저널의 이 같은 보도를 뒷받침해주는 기사들이 조선일보 7일자 신문에 보도됐다.
    
조선일보는 1면에 ‘文대통령, 靑정례행사 취소 김정은 답방 관련 긴급회의’라는 제목의 기사에 이어 3면에 ‘청와대, 美대사관 고위 관계자와도 김정은 답방 시기 논의’ ‘北 겉으로는 침묵...김정일 7주기 추모 시작’ 등 관련기사를 내보냈다.
         
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예고 없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들을 소집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연내(年內) 답방'과 관련한 준비 상황을 논의했다고 한다. 또 이날 '반차'를 쓴 임 실장이 급히 청와대로 복귀했으며 당초 예정됐던 비서실장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와 기조회의 등 내부 정례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부가 북한 김정은 측에 ‘12월 12~14일 답방’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보낸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관련 순방을 끝내고 귀국했던 4일 직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청와대 안보실은 이날 주한 미국 대사관의 고위 관계자와도 김정은 답방 일자와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김정은 답방이 임박했다는 시그널이 이날 곳곳에서 감지됐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6일 공식적으로는 "북한으로부터 소식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와 여권(與圈) 안팎에서는 "김정은 답방 일자가 사실상 정해졌지만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해 남북이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청와대는 김정은 숙소와 방문 후보지, 주요 일정과 프레스센터 마련 등 실무 준비를 위한 내부 회의를 연달아 열었고 대통령 경호처도 김정은 답방을 전제로 한 도상(圖上) 훈련을 계속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경호 계획은 아직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경비를 책임지는 경찰도 '김정은 답방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일정이 확정되면 김정은 동선을 따라 진보·보수 단체가 한꺼번에 몰려나올 것"이라며 "미증유의 경비 작전을 내부적으로 준비 중이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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