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과 함께 섭취하면 금상첨화

-시금치 같은 채소류, 견과류, 현미 등 곡류에 풍부

 

약방에 감초라고 했던가. 우리 몸에도 약방에 감초와 같은 미네랄이 있다. 이것이 모자라면 겉으로 멀쩡해도 골골팔십이 될 수 있기에 중요하다. ‘구구팔팔이삼사’(아흔아홉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아프고 죽는다는 걸 뜻) 시대에 골골팔십은 안 될 일이다. 도대체 무엇이 부족하면 골골팔십이 될 수 있다는 걸까? 다름 아닌 마그네슘.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만성피로로 대표되는 별의별 증세의 주인공이 된다.


실례로 나의 고객 중 고교 교사가 있었다. 어깨통증이 심해 석회화 건염 진단을 받고 레이저 시술을 받았지만 불행히도 시술 후 두 달도 안 되어 통증이 재발되었다. 그는 평소 스트레스가 심했기에 폭음 수준으로 술을 마시는 애주가였다. 의사 역시도 어깨 석회화 건염이 혈류 장애와 운동 부족 혹은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다고 했다. 그분에게 혈류개선과 항염을 위한 오메가3 지방산과 체조직 석회화를 방어하는 마그네슘 영양소를 추천해드렸다.


마그네슘, 생소할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마그네슘을 권하면 ‘왜?’라고 궁금해 한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칼슘 침착이 증가돼 혈관 벽이나 체기관의 석회화는 물론이고 지방-탄수화물-단백질 대사에 제동이 걸린다. 심지어 당대사까지 저하되고 칼슘대사 및 각종 세포의 에너지 대사에도 지장을 준다.


   
▲ 종합비타민제.
도대체 마그네슘이라는 것이 뭐기에 그토록 몸을 망가지게 하는가? 마그네슘은 우리 몸에서 작용하는 300여 종의 수많은 효소반응계 대사에 작용하는 필수적인 미네랄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각종 신진대사 기능저하로 인해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되고, 호르몬 생성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아연과 마그네슘이 결핍된 남성에게 이 미네랄들을 보충해줌에 따라 안정적인 테스토스테론 레벨과 건강한 근육층을 형성해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창 생식력이 있어서 자식을 낳아야 할 팔팔한 젊은이들에게 생식호르몬 기능 저하는 자칫 난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온 몸이 욱신욱신 쑤시고 골골하니 임신이 잘될 리 만무하다.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만성피로’라는 것이 직업병도 나이병도 아닌, 바로 마그네슘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는 얘기다.


불행하게도 최근 한국인의 모발검사에서 가장 부족한 미네랄이 바로 마그네슘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균형 잡힌 식습관이 생활화되면 마그네슘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겠지만, 과연 100명 중 몇 명이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있을까 싶다. 마그네슘은 우리 식단 곳곳에 있다.


   
▲ 마그네슘이 풍부한 견과류.
만성피로를 물리치고 ‘힘 불끈’ ‘정신 번쩍’나게 하려면, 밥상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시금치 같은 각종 채소와 견과류, 현미와 같은 곡물에 다량 들어있다. 또 후추와 같은 양념과 해조류와 생강 등에도 가득하다. 약사의 입장에서 한 가지 귀띔한다면 마그네슘의 친구는 칼슘이라는 것. 또한 마그네슘을 바탕으로 칼슘을 섭취하면 금상첨화다. 만약 칼슘만 과량 복용하게 된다면 오히려 동맥 플라크가 형성되어 석회화나 결석의 위험이 있다.

사실 임신을 했을 때에도 마그네슘을 적절히 섭취하면 임신성 고혈압, 조산, 뇌성마비 등의 위험을 70~90% 이상 방어해줄 수 있다. 정말이지 마그네슘은 피곤한 현대인과 여성들에게 고맙고도 감사한 미네랄이 아닐까 싶다.

 



 

   
 
최미영 약사는 1968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약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한국 임상 양병약학회 전문강사 및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하정헌 임상병리학연구회 전문강사 및 정회원. 메디팜 고성왕약국 대표.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