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갖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소망이다. 여성이라면 많은 이들의 축복을 받으면서 건강한 출산을 하고 싶어한다. 여성은 건강한 아이를 잉태해야 하기에 몸이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듯이, 건강한 아이를 쉽게 잉태하고, 열 달간 배 속에서 잘 키우고 싶다면 엄마의 몸부터 반듯해야 하고 건강해야 한다.
자세는 신체의 건강과 정신상태의 바로미터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즐겁고 의욕이 넘치면 고개를 똑바로 들고 허리는 곧게 펴지고, 걸음걸이도 당당하고 활달해 지기 마련이다. 반면, 어딘가에 주눅이 들면 목이 늘어지고 어깨가 처지고 허리도 구부정하게 된다.
또한 겉모습이 마음을 좌지우지할 때도 있다.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고 우울할지라도 고개를 꼿꼿이 들고 자세를 반듯하게 하면,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기고 그 어떤 힘든 일이 있더라도 거뜬히 감당할 수 있을 의욕으로 뭉쳐진다. 나의 인격이 구축되는데 올바른 자세 덕을 보는 셈이다. 어디 인격만 덕을 보겠는가.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뀔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은 스마트폰만 내려다본다.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내려다보고 있으면 목을 길게 빼야 해서 목과 어깨 그리고 등 근육이 긴장될 수 있다. 목만 살짝 아프면 다행이겠지만 특정 부위에 압력이 몰리면서 목 디스크 증상이 나타나고 팔까지 저려올 수 있다. 목은 인체에서 가장 미묘한 부위이며 중요한 기준인데 잘못되면 불행은 온 몸을 엄습할 수 있다. 잔잔한 호수 위를 미끄러져가는 백조를 보라. 초승달 모양의 하얗고 긴 목이 얼마나 당당하게 보이는가를….
바야흐로 여풍의 시대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예전과 다르다. 각 분야마다 커리어우먼들의 활약이 날로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하지만 생명을 잉태해야 할 그녀들이 업무로 인해 파김치가 되는 것은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니다. 여성이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앉아서 컴퓨터를 대하면서 8시간 이상 일한다는 것이 중노동일 터.
기왕 일을 해야 하는 여성이라면 자세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자세라면 모니터는 시선보다 약 15도 정도 아래에 두고 배가 책상에 닿을 정도로 책상에 가까이 앉아야 한다. 그래야 허리와 목을 앞으로 숙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바른 자세를 위해서 반드시 허리를 바르게 펴는 것이 좋다.
의자에 앉을 때에는 엉덩이부터 어깨까지 등받이에 닿도록 깊숙이 앉아야 하고, 무릎 관절과 엉덩이 관절은 직각이 되도록 해야 한다. 어깨는 자연스럽게 늘어뜨리되 키보드나 마우스를 조작할 때 팔꿈치는 직각이 되어야 덜 피곤하다.
또한 다리는 가지런히 모으고 앉되, 의자 높이가 무릎보다 낮으면 다리를 한쪽으로 모으게 되어 허리와 골반이 비뚤어질 수 있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잠시 동안 일시적인 스트레칭 효과로 허벅지와 허리가 시원한 것처럼 느낄 수 있긴 하다. 하지만 다리 꼬는 것이 오래 지속되면 골반과 척추가 비뚤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렇게 되면 골반과 배 안의 장기가 압박되어 저마다 기능을 제대로 수행 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항상 한쪽으로만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이 편하다고 느낀다면, 골반이나 척추에 문제가 없는지 여부를 검사해 봐야 한다.
아무리 바른 자세라고 하더라도 한 가지 자세로 한 시간 이상 유지하는 것은 근육을 피로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의식적으로 자주 자세를 바꾸든지 일어나서 몸을 움직여야 한다. 수시로 몸을 움직이면서 스트레칭을 해야 관절과 근육이 부드러워져 통증도 없어지고 자세 역시 바르게 유지할 수 있다.
여성의 허벅지는 강해야 허리를 받혀줄 수 있다. 또한 배 근육과 허리 근육이 강해야 공기가 꽉 찬 타이어처럼 단단하게 상체를 받혀줄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자세가 자식을 잉태하기 쉬운 몸으로 만들어주며, 출산도 수월해진다.
여성이 임신이 쉬워지고 출산이 수월해지려면 허벅지와 허리 근육을 강하게 해주는 운동을 꾸준히 하라고 권하고 싶다. 가능하면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자주 걷는 것도 좋다. 걸을 땐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고 턱을 당기고, 당당하게 운동하듯이 걷는 것이 효과적이다.
토양이 좋아야 싹이 쉽게 트고 좋은 열매가 맺는 법이다. 엄마의 자세는 엄마만의 문제가 아니다. 엄마의 자세가 반듯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면, 늦은 나이일지라도 노력해서 얼마든지 건강한 아이를 잉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김준식 닥터는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1년에 연세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학교실 교수를 역임, 현재는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이 운영하는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병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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