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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LCA 측면에서 텀블러, 일회용 플라스틱 컵, 일회용 종이컵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텀블러 671g, 일회용 플라스틱 컵 52g, 일회용 종이컵 28g이다. 그래프=기후변화행동연구소

 

누구나 텀블러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생활 속 친환경 실천의 대명사인 텀블러가 오히려 환경에 해롭다는 얘기가 있다. 포스코 뉴스룸에 따르면,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LCA(Life Cycle Assessment·전 과정 평가)는 하나의 제품이 만들어지고 사용되고 폐기되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LCA 측면에서 텀블러, 일회용 플라스틱 컵, 일회용 종이컵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텀블러 671g, 일회용 플라스틱 컵 52g, 일회용 종이컵 28g이다. 텀블러가 일회용 플라스틱 컵보다 13배, 일회용 종이컵보다 24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셈이다. 이처럼 텀블러가 일회용 종이컵보다 친환경적이지 않은 측면이 있다.

하지만 텀블러를 13번 이상 사용하면 일회용 플라스틱 컵보다 친환경적이고, 텀블러를 24번 이상 사용하면 일회용 종이컵보다 오히려 친환경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2년간 일회용 컵을 하루 1개씩 사용할 경우와 텀블러를 사용할 경우를 비교하면 텀블러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일회용 플라스틱 컵보다 33배, 일회용 종이컵보다 18배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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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CO2 저감 생활화를 위해 전체 임직원에게 배포한 친환경 텀블러. 사진=포스코뉴스룸

포스코도 일상생활 속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여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는 활동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들에게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지급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30년생 소나무 1그루는 연간 6.6k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한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하루 한 개씩 1년간 사용할 경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약 19kg이니,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작은 행동의 환경적 가치가 결코 작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미 많은 커피전문점들이 일회용 컵 줄이기에 동참하며 텀블러 등 다회용 컵을 사용하면 할인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텀블러 사용 시 커피전문점 별로 100~500원 할인 혜택이 있어 하루 한 잔씩 구매하는 경우 한 달에 많게는 1만 원을 아낄 수 있다. 스타벅스 등은 일회용 컵 줄이기에 그치지 않고 삼림 보호를 위해 매장 건축에도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텀블러를 사용할 수 있는 기한은 어느 정도일까. 녹이 슬지 않고 인체에 무해한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텀블러는 음료를 마신 후 세척을 깨끗이 하면 훨씬 더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정식 규격인 스테인리스 304로 만든 텀블러를 사용하길 권장한다. 텀블러는 시간과 혜택의 계산만으로 친환경 제품이 되는 게 아니다. 텀블러의 친환경성은 우리 손에서 사용되면서 시작하고 유지되고 쌓여간다는 것.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길 때, 머리(Head)와 손(Hand)이 만날 때 비로소 친환경이 실천된다. 텀블러를 사용한다는 것은 나무를 심는 일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텀블러 사용이 모여 울창한 숲이 되는 것이다. 포스코뉴스룸은 텀블러를 위생적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팁을 아래와 같이 전했다.
 
텀블러 올바른 관리 TIP(환경부 산하 환경교육포털 ‘초록지팡이’)

 

 
① 음료를 지나치게 오래 보관하지 않는다
→ 텀블러에 음료를 장시간 담아두면 냄새가 남거나 착색, 세균 번식 등의 위험이 있다. 텀블러 음료 보관은 5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고 음료를 마신 직후 바로 세척하는 게 좋다.
② 텀블러를 꼼꼼하게 세척한다
→ 텀블러에 따뜻한 물과 베이킹 소다를 넣어 30분 정도 두었다가 닦아주면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물과 식초를 9:1로 섞어 세척하면 물 때 제거와 살균에 효과적이다.
③ 세척 후 충분히 말린다
→ 텀블러를 깨끗이 세척한 후에는 햇빛에 바짝 말리거나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거꾸로 세워 완전히 말리는 게 중요하다. 텀블러가 마르기 전에 뚜껑을 닫지 않도록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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