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가릴 것 없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종교행사, 클럽, 경기장 등의 모임 장소에서 집단전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외 언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8월 31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사람들 사이에서 매우 효율적으로 확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국가나 지역에서는 행사를 연기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그는 “개개인이 마스크 착용, 1m 이상 거리두기, 손 자주 씻기, 기침할 때 입 가리기 등 방역 지침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밀폐 공간, 붐비는 장소, 가까운 접촉을 해야 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노약자, 기저질환자, 필수 인력 등 취약 집단을 보호해 사망자 수를 줄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언제 소멸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한스 클루게 WHO 유럽 담당국장은 9월 1일(현지시각)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자"며 “분명 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클루게 국장은 "우리가 팬데믹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운다면 그 날은 바로 내일이 될 수도 있다"며 "좋은 소식은 우리가 (발병 초기인) 2월로 돌아가지는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겨울을 앞두고 유럽에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기에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각국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항의하는 집단시위가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WHO는 "사람들의 요구와 그들이 하는 말을 듣는 게 중요하다. 솔직한 대화를 해야 한다"며 "정부가 방역 조치에 항의하는 사람들에 대해 과민반응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과 대화에 돌입하는 일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제한 조치가 계속되면서 자국 국민들이 지쳐가고 있다는 점을 해당 국가, 정부가 알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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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게 국장은 "우리가 팬데믹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운다면 그 날은 바로 내일이 될 수도 있다"며 "좋은 소식은 우리가 (발병 초기인) 2월로 돌아가지는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겨울을 앞두고 유럽에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기에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WHO 캡처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임 의학 고문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집단면역'을 도입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백악관 관리로 합류한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신경방사선 전문가 스콧 아틀라스 박사는 스웨덴처럼 건강한 사람들 중심의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정책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미국 자유 보수주의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경제에 타격을 준다며 스웨덴의 집단면역 정책 도입 필요성을 주장해왔다고 한다.

 

집단면역이란 특정 인구의 일정 비율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바이러스에 저항력을 갖추도록 하는 방식이다. 다만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이나 바이러스에 취약한 사람들을 분리해 이들을 별도로 보호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한다. 이와 관련해 WHO는 전체 인구의 50~60%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할 때 집단 면역 상태가 된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는 크게 존재한다. 미국의 공공 보건의학계 관계자들과 일부 전염병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으로 대응방식을 바꿀 경우 수십만, 수백만 명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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