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017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011·017번호를 사용하는 SK텔레콤의 2G서비스가 7월 27일 0시를 기준으로 종료됐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중 가장 먼저 2G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로써 지난달 1일 기준으로 38만4000명이 가입해 있던 SK텔레콤의 2G 가입자는 3G서비스로 변경하거나 해지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뉴시스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강원·경상·세종시·전라·제주·충청(광역시 제외)을 시작으로 13일 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 등 광역시, 20일 경기·인천의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SK텔레콤은 2G 가입자를 위해 '단말 구매 지원형', '요금 할인형' 등 2종의 통신망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단말 구매 지원형을 선택하면 30만원의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원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요금 할인형을 신청하면 24개월간 매월 사용 요금의 7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용자가 둘 중의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하면 되나 3G로 전환 시에는 현재 SK텔레콤이 판매 중인 3G 단말이 없음에 따라 요금 할인형 혜택만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2G 가입자는 3G~5G로 전환 시 정부의 '010 번호 통합정책'에 따라 기존 '011', '017' 등 번호를 '010' 번호로 변경해야 한다. 다만 서비스 전환 후에도 기존 번호를 계속 사용하고 싶으면 정부의 '01X 한시적 세대간 번호이동' 정책에 따라 내년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010' 번호로 변경한 경우에는 SK텔레콤이 제공하는 '01X 번호표시 서비스'를 내년 6월 30일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010’ 번호로 변경 후에도 전화·문자 발신 시 상대 휴대폰에 기존 ‘01X’ 번호로 표시되며, '01X' 번호로 전화·문자를 수신할 수도 있다.
 
한편 011, 017 등 사용자들은 종료 사흘 전인 지난 7월 3일 대법원 상고, 2G 서비스 종료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 등을 예고하며 강력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010통합반대운동본부의 회원들은 카페 홈페이지를 통해 "7월부터 마지막 희망을 걸고 죽을 각오를 하며 마지막 날갯짓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이미 법원에서 두 번의 기각 판결을 받았지만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번호통합 정책의 위법성과 위헌성을 알리기 위해 이번주 중에 대법원에 상고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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