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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업체 AiVF는 AI의 기계학습과 컴퓨터 영상 기술을 결합해 자궁에 착상하기에 최적인 수정란을 선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AiVF 홈페이지 캡처

인공지능(AI)이 난임 부부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으로 보인다. AI가 시험관 아기 시술에 최적 상태인 수정란을 찾을 수 있어서다.


이영완 조선일보 과학전문기자에 따르면,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발간하는 스펙트럼지는 최근 “이스라엘 AI 업체인 AiVF가 체외수정의 성공률을 3배까지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자연 임신이 어려운 부부들은 이른바 시험관 아기 시술로 불리는 체외수정을 이용한다. 여성의 난자를 채취해 정자와 수정시킨 뒤 며칠 배양했다가 다시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법이다. 이영완 기자는 "미국에서만 한 해 이런 시술이 270만 건 이뤄지지만 성공률은 30%가 채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인공지능업체 AiVF는 AI의 기계학습과 컴퓨터 영상 기술을 결합해 자궁에 착상하기에 최적인 수정란을 선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하루에 한 번 정도 수정란의 현미경 사진을 점검한다. AiVF는 5일 동안 수정란을 저속 촬영 동영상으로 촬영했고 AI는 이를 토대로 자궁에 성공적으로 착상된 수정란과 그렇지 못한 수정란의 동영상을 비교 학습해 가장 좋은 수정란을 선별하는 능력을 스스로 터득했다.

 

AiVF는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 등 전 세계 8군데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했는데 새해에는 실제 시험관 아기 시술에 AI 기술을 적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다니엘라 길보아 AiVF 대표는 “AI는 수정란을 찍은 동영상을 분석해 사람은 포착하기 힘든 수많은 중요 사건과 특징을 잡아낸다"며 “발생학자로서 내가 지금까지 수천 개의 수정란을 연구했다면 AI는 수백만 개를 학습했다"고 말했다고 이영완 기자는 전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자궁에 성공적으로 착상될 수정란을 예측하고 선별할 수 있다면 시험관 아기 시술 비용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여성이 난자 채취 과정에서 겪는 고통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길보아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시술을 받고 아기를 가지는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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