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나파모스타트’에 대한 효능 연구논문이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 저널(JMV)’에 8월 7일(현지시각) 발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중심으로 개발 중인 나파모스타트는 혈액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 성분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비롯해 종근당, 한국원자력의학원이 함께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나파모스타트의 효능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보다 수백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이미 나왔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 따르면, 혈액 항응고제 및 급성 췌장염 치료제의 성분인 나파모스타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매우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나파모스타트는 파스퇴르연구소가 세포배양 실험을 통해 분석한 약 3000여 종의 약물 중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였다. 이는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된 렘데시비르와 비교 시 수백 배 우수한 수준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 진입 시 스파이크 단백질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TMPRSS2라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작용한다는 최근 독일의 연구 결과를 참고해 TMPRSS2 억제 약물인 ‘나파모스타트’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본격적으로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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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가 지원하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이미 허가되었거나 개발 단계의 약물 중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약물 재창출’ 연구를 지난 2월부터 수행해왔다. 사진=한국파스퇴르연구소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에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원숭이의 신장 세포 대신 사람의 폐 세포를 활용해 항바이러스 효능을 분석하고 결과를 비교 검증했다.
  
연구 결과는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지난 5월 12일 공개됐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나파모스타트’에 대한 특허를 지난 4월 20일 출원한 바 있다.
   
현재 혈액 항응고제와 항염증제로 사용 중인 ‘나파모스타트’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항바이러스 효과가 추가돼 ‘일석이조’의 치료 효과로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급성 폐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외에서‘나파모스타트’ 관련 코로나19 임상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향후 임상에서의 효능 확인을 통해 실제 치료제로 사용가능 여부가 주목된다.
   
국내에서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10개 병원이 참여한 연구자임상시험(총괄책임자:경상대학교병원 감염내과 배인규 교수)이 식약처의 승인을 거쳐 수행되고 있다. 또 이탈리아, 일본 등 해외에서도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최근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보다 세포수준에서 수백 배 높은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인 ‘나파모스타트’가 코로나19 종식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나파모스타트는 원래 항응고제로 사용되어온 약물이므로 코로나19 폐렴의 주요 병리인 혈전 등의 폐렴 증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가 지원하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이미 허가되었거나 개발 단계의 약물 중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약물 재창출’ 연구를 지난 2월부터 수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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