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의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는 몇 년째 한국인이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 선두그룹에 올라 있습니다. 많은 매체에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부침을 겪는 가운데 비교적 오랫동안 굳건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어 MBC의 효자 프로그램이 되고 있지요.

 
이 프로그램의 인기요인 중 하나는 우리나라 인구구조가 1인가구 중심으로 급변해가고 있는데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2010년 1인 가구 수가 전통적인 가족 형태인 4인 가구 수를 앞질렀는데요, 당시 4인 가구 비중은 22%로 내려간 반면, 1인 가구 비중은 23.9%로 커졌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 특별추계: 2017~2047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9.8%에서 2027년 32.9%, 2037년 35.7%, 2047년 37.3%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1인가구는 2017년 30대(17.4%)가 가장 비중이 컸지만, 2047년에는 70대(21.8%)가 가장 큰 비중으로 올라서게 된다고 합니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의 비중은 24.1%에서 48.7%로 두 배 뛰어오를 전망입니다
 
제 주변에도 1인 가구로 생활하는 지인이 꽤 많이 있는데요,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 싱글 비율이 높은 것같습니다. 결혼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삶을 영위하는 여성을 ‘골드 미스’로 지칭하는데요, '골드 미스'가 '골드 실버'가 되기 위해서는 은퇴설계에 특히 신경써야 할 것입니다.
 
결혼한 여성이라 할 지라도 노후에는 1인가구가 되기가 쉽습니다. 아시다시피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6-7년 정도 긴데 남성이 3-4살 연상인 부부가 많다보니 남편을 먼저 보내고 혼자 생활하는 기간이 10년 이상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성이 은퇴설계에 더 신경써야 하는 이유는 여성의 평균수명이 길다보니 여성의 노후가 남성보다 더 길고 생애의 마지막을 홀로 보낼 확률이 남성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성은 어떻게 노후대비를 해야할까요?
 
연금을 준비하는 것은 남녀 모두에게 필요하지만,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보다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장수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연금을 최대한 확보해 놓아야 합니다.
 
일단 국민연금이든 뭐든 공적연금은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공적연금은 죽을 때까지 받을 수 있는 종신연금일 뿐만 아니라 물가상승률에 연동이 되어 수령액이 정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연금 피라미드의 기초가 되는 공적연금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층입니다.
 
간혹 전업주부나 프리랜서 가운데 국민연금을 불신해 공적연금을 전혀 준비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좀 위험한 생각인 것같습니다. 공적연금을 못 믿으면 사적연금은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요?
 
여성이 사적연금을 준비한다면 종신연금형을 선택할 수 있는 생명보험사의 연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합니다. 아시다시피 생명보험사의 종신연금형은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받기 때문에 오래 살면 오래 살수록 이득입니다.
 
생명보험사 종신연금형은 보통 경험생명표에 의거해 같은 적립액을 불입하면 남성이 여성보다 더 받게 디자인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어떤 상품은 여성과 남성의 평균수명의 차이를 반영하지 않고 수령액을 똑같이 정해놓은 것도 있습니다. 이런 상품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유리하겠지요. 종신토록 연금을 받을 목적이 확실하다면 이런 상품을 찾아서 가입할 것을 권합니다.
 
제가 젊은 여성 후배들에게 사망보장보다는 연금준비를 많이 하라고 조언해 주는데요, 그래서, 보험에 가입한다면 종신보험보다는 연금보험에 가입하라고 합니다.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이고 연금보험은 저축성보험이라는 확실한 차이가 있지요.
 
그런데, 저와 상담을 하기 전에 이미 종신보험(사망시 보험금이 나오는 보험)에 가입해  꽤 오랜기간 불입해온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보장액이 꽤 높은 종신보험(1억이상)이라면 이런 방법도 가능합니다. 일단 연금을 확정기간형으로 60세부터 20년간 나누어서 받고 80세에 종신보험을 연금으로 전환해 받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종신보험은 연금전환이 되는 특약이 붙어있기 때문이지요.
 
연금보험에 가입해 열심히 불입을 했는데, 연금을 다 받지 못하고 죽을까봐 걱정하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그러나, 이것은 기우에 불과합니다. 확정기간형 연금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종신연금형은 보증기간(10년 보증, 20년 보증 등) 내에 사망하면 상속도 되기 때문에, 내가 낸 돈을 다 못받을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인구구조가 1인가구 대세로 바뀌면서 우리의 노후를 책임지던 전통적인 가족의 울타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그것을 공적, 사적연금이 대체해주고 있는 것같습니다.
 
예전에는 자식이 많으면 ‘다복(多福)’하다고 했는데, 이제는 연금이 많이 준비된 사람을 그렇게 말해야 할 것같습니다. 연금은 단순한 금융상품을 넘어 복지제도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kbskangp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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