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하게 되면 매달 나오던 월급이 나오지 않게 되니 자산이 많은 사람이라도 심리적으로 위축되기가 쉽습니다. 연금이 많이 준비된 분이라면 그래도 좀 낫겠지만, 매월 현금흐름이 부족하신 분들은 목돈을 이용해 현금흐름을 만들 필요가 있는데요, 오늘은 연금을 제외하고 그런 구조로 된 금융상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브라질 채권
 
브라질 채권은 브라질 국가 또는 준정부기관이 발행한 채권입니다. 이것은 이표채인데요, 이표채라 함은 정해진 때에 표시된 이자율로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입니다. 브라질 채권은 6개월에 한번씩 이자가 지급되는 상품이지요.
 
브라질 채권은 이표금리가 연 10%로 발행되는데, 예를 들어 액면 1천만원어치 브라질 채권을 가지고 있다면 1년에 1백만원의 이자를 6개월에 50만원씩 나누어 받을 수 있지요. 그렇다고 수익률이 10%는 아닙니다. 1천만원어치 브라질 채권을 사려면 그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자해야 되기 때문에 실제 만기수익률은 8%대 정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브라질 채권의 가장 큰 미덕은 이자소득세에 대한 완전 비과세 혜택입니다. 이것은 한국과 브라질간 조세협약상 각 나라의 이자와 자본소득은 그 나라에서만 과세하도록 되어 있는데 현재 과세권이 있는 브라질에서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브라질 국채투자에 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는 과거에 브라질 채권에 투자해 손실을 본 경험이 있는데요. 브라질의 정치불안 때문에 헤알화 환율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헤알화로 표시된 채권에서 환율이 떨어지면 원본이 쪼그라드는 결과가 돼서 반토막이 나버렸지요. 그러나, 이후 현재 보우소나로 정부가 들어서고 연금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면서 환율이 조금씩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브라질채권의 투자환경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헤알화 환율이 일부 하락하면서 역사적 저점 수준에 근접해 있고, 금리인하 가능성도 있어서 채권 자체가 비싸질 확률이 크기 때문입니다. 브라질채권은 초고위험 투자군으로 분류되지만, 브라질이라는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과 이자를 못 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 월지급식 펀드
 
브라질채권은 6개월에 한번씩 이자를 주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6달에 나누어 취득한다면, 매달 이자를 받는 비과세 금융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상품자체가 월지급식 펀드로 나온 것도 있습니다.
 
하이일드 회사채나 신흥국 채권, 부동산 리츠나 배당주들은 통상 고금리 또는 고배당금을 취할 수 있습니다. 월지급식 펀드는 이들 상품에 분산투자하고 매월 수익의 일부를 월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형태의 특수한 펀드입니다. 예를 들어 연 예상 현금흐름이 7%라면 이 중 일부인 5%를 빼서 월 배당으로 지급하는 식입니다.
 
배당정책은 원본 좌수에 손을 대지 않는 범위에서 운용사가 그때 그때 정합니다. 물론 이 때 원본이 고금리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된 만큼 시장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 또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모든 투자상품이 가지는 특징이지요.
 
3. 월지급식 ELS
 
국민 재테크라고 하는 ELS의 수익금을 매달 나누어주는 방식으로 설계된 월지급식 ELS도 매달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금융상품입니다. ELS(Equity-linked securities)는 우리말로 ‘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으로 번역되는데요, 파생상품이 결합된 구조라서 위험은 좀 있지만,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편입니다.
 
월지급식 ELS도 조기상환 및 손실발생조건은 위의 일반 ELS와 동일한데, 통상 낙인조건에 해당하는 수준의 기초자산 폭락이 없는 한 수익금이 매월 들어오기 때문에, ELS의 상환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야기될 수 있는 결집효과(배당소득 몇년치가 누적되는 효과)를 방지할 수 있는 효과도 있습니다.
 
연단위로 2천만 원을 초과하는 이자·배당 등의 금융소득이 있는 경우에 종합소득에 합산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해서는 지난 번에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단순히 세금을 더 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건강보험료 인상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시면 안됩니다.
 
매달 월급처럼 이익을 지급받는 금융상품들은 일정한 현금흐름을 만들어주는 것과 동시에 금융소득 발생시점을 분산시켜 이러한 걱정도 덜어줄 수 있으니 연금준비가 부족한 은퇴자들이 관심을 가져 보시면 좋을 것같습니다. kbskangp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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