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살고 있는 곳은 유난히 학원이 많다. 그래서 ‘집값이나 전세 값이 비슷하다’는 소문도 돈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앞을 다투어서 찾아와서다. 그렇다. 자녀들을 잘 키워서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부모들의 열정이 계절에 관계없이 뜨거울 것이다. 필자가 저녁 늦게 집에 들어갈 즈음이면 경고등을 켜놓고 차선을 메우는 차량들의 모습이 장관이었다. 계절이 바뀌어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무엇 때문일까.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고심하는 부모의 조바심이 작용했을 것이다.
    
우연히 서점에서 신간 한권을 발견했다. <내 아이 해석법>이라는 특이한 책이었다. ‘명리학과 교육의 만남’이라는 부제(副題)도 독특했다. 명리학은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의 네 간지(干支) 즉, 사주(四住)를 근거로 사람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알아보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책을 펼쳐보자 서문에 이러한 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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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서점에서 신간 한권을 발견했다. <내 아이 해석법>이라는 특이한 책이었다. ‘명리학과 교육의 만남’이라는 부제(副題)도 독특했다.

<부모들은 대체로 아이들의 사춘기를 반항으로 몰아갑니다. 하지만, 거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타고난 운명 즉, 대자연의 섭리(攝理)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기대치와 욕심으로 아이들을 키우려고 하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필자도 공감이 갔다. <내 아이 해석법>에는 무엇을 담고 있을까?
 
<내 아이 해석법>은 명리학 기본 이론을 설명하는 ‘공부편’과 교육 에세이로 읽을 수 있는 ‘적용편’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처음 명리학에 발을 들이는 부모라면 개념과 용어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는 걱정도 앞섰다...책은 ‘공부편’을 가볍게 읽은 후, 다양한 성격 해석을 다룬 ‘적용편’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적용편’을 읽으며 내 아이 성격과 적성을 해석해보면서, 이해가 부족한 부분은 ‘공부편’ 이론을 다시 찾아 보충할 수도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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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저자 김상연 교수와 권현희 작가.

천여 년 전 세상에 나온 고전 명리학 이론을 21세기 아이들에게 그대로 적용하면 콩을 팥이라고 잘못 해석할 우려가 있다. 나쁘다고 해석되었던 사주가 현대에는 크게 발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사주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인공 지능시대를 살아갈 아이를 위해 고전 명리학을 재해석했다.

 
김상연(70) 교수는 본디 교사 출신으로 아이들의 적성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그 후 40여년 동안 연구와 임상을 통해서 자신만의 명리학 이론을 정립했던 것이다. 유명대학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기자 생활과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두 아이를 키우 는 처절한 역사를 담은 것이다.
 
한국의 경우...타고난 성격에 맞는 ‘맞춤 공부법’을 세심하게 코칭
 
<책상머리에서 엉덩이로 착실하게 공부하는 아이도 있고, 부산하게 몸을 움직여야 머리가 돌아가는 아이도 있다. 또, 훈육으로 다스려야 통하는 아이도 있고, 부족해도 칭찬해줘야 능력을 발휘하는 아이도 있다.>
하지만, 아이의 적성이 맞을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성격에는 좋고 나쁨의 경계가 없습니다. 아이의 성격을 과일에 비유하면 사과 같은 아이가 있고, 딸기 같은 아이도 있습니다....그래서 부모는 아이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읽고, 각자의 적성과 개성이 활짝 나래를 펼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합니다.>
              
일본의 경우...원칙적인 숫자 제시
 
“생년월일로 당신의 운세를 알아맞힐 수가 있습니다."
 
<성격과 운세>라는 책의 저자 '아마미 케이(天海啓 · 69)'씨를 일본에서 만났던 적이 있다 제법 오래 전의 일이다 ‘아마미(天海)’씨는 일본에서 유명한 점술가(?)다. 신문이나 잡지에 <오늘의 운세>를 쓰기도 하고, 라디오나 TV에 나가 직접 전화로 상담을 하기도 한다.
 
그녀의 말이다.
 
“생년월일의 운세는 식물로 치면 종자(種子)에 해당 됩니다. 다시 말하면 생년월일은 종자의 DNA인 셈이지요. 물론 그 종자는 토양과 기후 즉, 환경에 따라서 크게 달라지기도 합니다."
 
아마미(天海)씨는 ‘운명은 숫자에 의해서 드리워진 힘의 지배를 받는다’고 했다. ‘고대로부터 인간의 운명은 숫자로 풀이됐고, 그 흐름이 현대까지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카발라의 수(數) 기술입니다. 카발라는 중세부터 근세에 걸쳐 널리 전파된 유대교의 신비사상을 기록한 책입니다. 절대 미신이 아닙니다."
 
5월이 되어도 참으로 나라가 어렵고 복잡하다. 나라의 운세는 그렇다고 할지라도 코로나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들의 운세와 자식들의 운세는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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