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5~27일 유엔총회 세계정상회의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17개가 공식 채택된다. 지속가능발전은 1987년 유엔환경개발위원회가 펴낸 보고서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에서 "후손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한 세대의 필요를 채우는 발전"으로 개념이 규정됐다.
 
지속가능발전은 경제와 환경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상호의존적인 관계라고 보고, 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경제 발전을 추구하는 접근 방법이다. 지속가능발전 개념은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유엔환경개발회의의 기본 노선이 된다.
 
리우 회의에 참석한 120여 개국 정상들은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행동계획의 틀을 마련했다.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절대빈곤이다. 절대빈곤은 세계 인구 72억명 중 최소한 10억명에게는 생사(生死)가 걸린 문제다. 이들은 먹을 것이 없어 날마다 생명을 위협받는 처지다. 해마다 어린이 650만명이 다섯 살도 되기 전에 굶어죽는 실정이다.
 
2000년 9월 유엔총회 정상회의에서 절대빈곤 퇴치를 겨냥한 `새천년개발목표(MDGs·Millennium Development Goals)`를 채택했다. 2015년까지 15년간 전 지구적으로 추구할 새천년 개발 목표는 8개가 설정됐다. ①절대빈곤과 기아 퇴치 ②보편적 초등교육 달성 ③성평등 촉진과 여성 능력 고양 ④유아 사망률 감소 ⑤임산부 건강 개선 ⑥에이즈, 말라리아 따위의 질병 퇴치 ⑦지속가능한 환경 확보 ⑧개발을 위한 전 지구적 협력이다.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17개 목표는 ▲모든 형태의 빈곤종결 ▲기아해소, 식량안보와 지속가능한 농업발전 ▲건강 보장과 모든 연령대 인구의 복지증진 ▲양질의 포괄적인 교육제공과 평생학습기회 제공 ▲성평등 달성과 모든 여성과 여아의 역량강화 ▲물과 위생의 보장 및 지속가능한 관리 ▲적정가격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제공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및 양질의 일자리와 고용보장 ▲사회기반시설 구축, 지속가능한 산업화 증진 ▲국가 내, 국가 간의 불평등 해소 ▲안전하고 복원력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인간거주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패턴 보장 ▲기후변화에 대한 영향방지와 긴급조치 ▲해양, 바다,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보존노력 ▲육지생태계 보존과 삼림보존, 사막화방지, 생물다양성 유지 ▲평화적, 포괄적 사회증진, 모두가 접근가능한 사법제도와 포괄적 행정제도 확립 ▲이 목표들의 이행수단 강화와 기업 및 의회, 국가 간의 글로벌파트너십 활성화 등이다. 자료=UN지원 SDGs한국협회

 
2012년 6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992년 정상회의 20주년을 기념하는 유엔지속가능발전회의가 열렸다. `리우+20 정상회의`라 불리는 이 자리에서 발표된 보고서 `우리가 원하는 미래(The Future We Want)`는 MDG를 대체하는 새로운 목표로 SDG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빈곤 퇴치만을 목표로 삼은 MDG로는 전 지구적으로 지속가능 발전을 위협하는 요인에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리우+20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SDG를 구체화하기 위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특별고문인 미국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에게 `지속가능발전 해결을 위한 네트워크(SDSN)` 구성 임무를 맡겼다. 삭스는 컬럼비아대에서 지속가능발전 강의를 전담할 정도로 세계적인 전문가다. 2013년 유엔 SDSN은 SDG 10개 목표를 제안했다.
 
SDG 1-기아를 포함해 절대빈곤을 근절한다. SDG 2-지구 위험 한계선(Planetary boundaries) 안에서 경제 개발을 성취한다. 기후변화, 해양 산성화, 생물 다양성 파괴처럼 인류의 지속적 생존에 관련된 환경 영역을 지구 위험 한계선이라고 한다. SDG 3-모든 어린이와 젊은이에게 양질의 교육과 평생학습 기회를 보장한다.
 
SDG 4-모든 사람에게 성평등, 사회적 포용, 인권을 누리도록 한다. SDG 5-모든 연령층에 대해 건강한 삶과 복지 서비스를 보장한다. SDG 6-농업 체계를 개선하고 농촌의 생산성을 끌어올린다.
 
SDG 7-모든 도시를 사회적으로 포용하고, 경제적으로 생산적이며,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도록 만든다. SDG 8-사람에 의해 유발되는 기후변화를 억제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확보한다. SDG 9-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고 물이나 다른 천연자원의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SDG 10-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치(거버넌스)를 구축한다. 2014년 12월 반기문 총장은 이를 토대로 세분화된 17개 목표를 발표했다. 2015년 3월 초 펴낸 저서 `지속가능 발전의 시대`에서 삭스는 SDG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15년간 추진된 MDG를 대체해 "2016년부터 2030년까지 15년간 지구의 미래를 위한 행동강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의 서문을 집필한 반 총장은 "우리는 절대빈곤을 끝내는 첫 번째 세대이자 기후변화에 용감하게 맞서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것"이라고 썼다. 출처=매일경제 이인식과학칼럼  2015년 8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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