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서울시 관악구가 출산율이 가장 낮으면서 1인 가구 비율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저출산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일보가 관악구의 인구구조 실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관악구의 1인 가구 비율은 작년 전국 평균(29.3%)보다 크게 높은 47.6%에 달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전국 최저인 0.597명을 기록했다. 작년 관악구에서 태어난 아기 수는 2582명인데 인구가 비슷한 경기 평택시(3586명)와 제주시(3745명)보다도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악구의 또 다른 인구구조적 특징은 2030 여성 비율이 전국 최고라는 점이다. 우선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거나 미루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관악구 인구에서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성이 37.7%, 남성은 40.2%로 각각 전국 최고다. 전체 여성 중 결혼 연령층인 25~39세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관악구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28.9%다. 조선일보는 지역 부동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공부하느라 나이가 늦도록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많고, 입주자 절반이 특정 여대 학생인 원룸 건물도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임신 가능한 연령대 여성이 줄어드는 속도보다 미혼율이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전국의 25~39세 여성의 미혼율은 2015년 10명 중 4명꼴(42.2%)로, 일본의 같은 연령대(38.2%)보다 훨씬 높다. 전남 해남군 해남읍에서 합계출산율 1위 달성을 축하하는 유모차 행진이 지난 11월 10일 관내에서 열렸다. 사진=해남군


관악구 거주 2030 여성들의 경우, 미혼 비율이 63.9%에 달하는 것도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10명 중 6명 이상이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인데 이 수치는 전국 시군구 중에서 가장 높다. 관악구와 인구가 비슷한 경기 평택시(49만여명)와 제주시(48만여명)는 작년에 태어난 아기 수가 각각 3586명, 3745명이었다. 이 지역들이 관악구보다 아기가 1000여 명 더 많이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미혼율이 각각 10명 중 3명꼴로 관악구의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아기를 가장 많이 낳는 30~34세 여성의 작년 출산율(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이 관악구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49.9명인 데 반해 대구 달성군(147.8명)은 관악구의 3배에 이른다"면서 “아이를 낳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는 젊은이가 늘어나면서 저출산의 늪으로 더 깊이 빠져드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합계출산율 0명대인 광역자치단체는 2017년 서울·부산 2곳에서 작년에는 대구·광주·대전이 추가됐다. 작년까지 가까스로 1명대를 유지했던 인천과 경기, 전북이 올해는 출산율 0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여 전체 17시도 중 절반가량(8곳)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은 역시 ‘높은 미혼율’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임신 가능한 연령대 여성이 줄어드는 속도보다 미혼율이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전국의 25~39세 여성의 미혼율은 2015년 10명 중 4명꼴(42.2%)로, 일본의 같은 연령대(38.2%)보다 훨씬 높다. 김동섭 조선일보 보건복지 전문기자는 “앞으로 혼인 건수가 크게 늘지 않으면 저출산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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