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극복이 국가적 현안(懸案)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2여년간 난임시술을 받은 여성 10명 중 2명이 아이를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인당 평균 시술 횟수는 7.02회로 집계됐고, 시도별로 최대 3배 이상 격차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가장 많았지만 1인당 시술 횟수는 40대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9월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난임 시술 현황’자료를 공개하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2017년 10월부터 2019년 6월까지 난임시술을 받은 16만2339명이었다. 여성이 8만6158명, 남성은 7만6181명이었다. 시술 성비(性比)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난임시술 횟수에서는 성비 차이가 컸다. 여성은 60만4421회, 남성은 13만7404회로 여성이 남성보다 5배가량 많았다. 또 전체 시술비용도 여성 2억1500여만원, 남성 1500여만원으로 14배의 차이를 보였다.
  

 

자료=김승희 국회의원실

  
시도별 난임시술 현황을 살펴본 결과, 1인당 평균 사용횟수는 7.02회였다. 1인당 난임시술 총 사용횟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7.57회)이었다. 이어 부산(6.79), 인천(6.76) 순으로 집계됐다. 난임시술 횟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2.10), 전남(3.16), 강원(4.43) 등이었다. 최다 지역(서울)과 최소 지역(세종)의 차이는 3배 이상이었다.
    
시술환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30~39세)가 전체 환자 수 8만6158명 중 6만6713명으로 77.4%의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하지만 1인당 사용횟수 최다 연령대는 40대(40~49세)였다. 40대는 1인당 평균 사용횟수인 7회보다 높은 8.8회를 기록했다.
 
분만 결과를 살펴보면 30대가 21.1%로 전 연령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40대의 경우, 1인당 난임 시술 사용횟수는 가장 많았지만 분만까지 이어진 비율은 9.7%에 불과했다.

  

 

 

자료=김승희 국회의원실

 

한편 난임시술 환자들이 다니는 병원은 진료 환경이 우수한 상위 20개 병원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난임시술 환자 8만6158명 중 5만7943명이 전국 난임시술기관 265개 중 상위 20곳에서 진료를 받았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 난임시술 환자 8만6158명 중 67.2%가 상위 20개 기관에 몰려 있는 셈이다. 상위 20개 기관의 소재지별 현황은 서울 8곳, 경기 6곳, 부산 2곳, 대구·광주·대전·울산 각 1곳이었다.
   
이와 관련 김승희 의원은 “재난에 가까운 저출산 시대를 맞아 난임 가족들이 건강보험 혜택을 적용한 난임 시술을 보편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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