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리스(sexless) 부부가 늘고 있다. 심지어 임신을 해야 하는 부부라서 배란일 때 부부관계를 해야 하는데도 하지 못한다는 부부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유는 많고 많다. 업무과다로 인한 성욕 저하에서부터 스트레스로 인한 발기부전 등에 이르기까지 섹스를 하지 못한 채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특히 사무직의 경우 하루 종일 컴퓨터 화면을 보느라 허리와 어깨가 아파서 성욕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는 경우도 꽤 있다. 또 허리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이 있어도 성생활을 피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의 부부라면 오히려 부부생활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귀띔이다. 즉 성생활이 허리디스크와 척추질환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우선 성생활을 통해 근육이 이완될 수 있고 통증이 줄어든다. 신경계 질서상 접촉 감각의 신경이 통증 감각의 신경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만성 요통 환자라도 사랑하는 대상과의 즐겁고 흥분되는 성생활을 한다면 통증 정도는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

또한 성생활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를 촉진시켜서 배란이 제때 잘 되도록 도와줄 수 있고, 폐경이 가까운 여성에게는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에스트로겐이 골다공증과 심장을 보호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폐경 이후 심장질환과 골다공증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실제로 일주일에 1회 이상 성생활을 하는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에스트로겐 수치가 2배 이상 높다는 보고도 있다.

남성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평소 성생활이 활발할수록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활발해져 뼈와 근육이 발달하고, 오르가즘에 의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는 한결 낮아진다. 또한 성행위시 골반과 복근, 척추 근육이 단련되어 유연하면서도 강한 남자가 될 수 있다.

여성과 남성 모두 짧은 성행위일지라도 마치 100m달리기를 하는 만큼의 체력이 소모되므로 깊은 잠(숙면)에 도움이 된다.

단, 만약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요통이 심하다면 성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들도 회복할 때까지는 성생활을 자제해야 한다.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