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높은 양성률과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 해외에서 발생한 변이 등을 이유로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긍정보다는 부정적 요소가 더 많다며 갈수록 대응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29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현재의 발생 상황은 부정적 요소가 더 많다"며 "일단 양성률, 조사 중 비율이 높은 점은 여전히 일상감염의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신규 의심환자 진단검사량 대비 신규 확진자 비율은 최근 일주일 평균 2.4%인데 직전 1주일 2.2%보다 0.2%포인트 올랐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조사중' 확진자는 4012명에 달한다. 최근 2주간 신고된 신규 확진자 1만4365명 중 27.9%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감염을 전파한 사람을 찾을 수 없어 감염원을 격리시킬 수가 없다. 이 감염자가 무증상 등으로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하게 되면 감염이 전파된다.
 
권 제2부본부장은 "최근에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등장한 변이야말로 언젠가는 전 세계적인 유행을 주도할 것이기에 전체적으로 코로나19 대응은 갈수록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3월 신천지를 중심으로 대구·경북에서 유행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형보다는 더 전파력이 높은 G그룹을 중심으로 해서 유행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지역사회 감염이 워낙 광범위하고 특히 동절기는 호흡기 바이러스 전파에 아주 좋은 여건을 갖춘 시기인 데다가 3밀 환경이 두드러지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권 제2부본부장은 신규 확진자 규모가 지난 이틀간 800~900명 대를 기록하다 29일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선 데 대해선 전체적 추세를 볼땐 이동량이 줄고 있다고 봤다.
권 제2부본부장은 "보통 주말효과에 이어 주 중반에 전주 대비 높은 환자 발생을 최근 계속 이어왔고 특히 오늘은 교정시설에서 많은 수의 환자 발생이 있었다"며 "다만 전체 숫자로 큰 클러스터 발생을 하나로 설명하기보다 전체적 추세를 보는 게 중요한데 이동량이 분명히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권 제2부본부장은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며 "의료계의 적극적인 협조로 의료대응 체계가 건재하다. 또 연구개발 분야의 종사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국산 치료제도 가시권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학적으로 보면 작업장이나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신규 발생이 감소하고 있고, 전체적으로 재생산지수도 감소 추세"라며 "이는 거리두기가 효과를 보이기 시작한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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