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치료가 고혈압 환자의 뇌-심혈관 합병증과 사망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를 주도한 주인공은 임사비나 경희대학교 대학원 기초한의과학과 교수. 임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 코호트 자료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그는 ‘침 치료와 고혈압 환자의 뇌심혈관질환 발생과의 관련성에 대한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자료를 이용한 연구’라는 제하의 연구결과물을 ‘Web of Science’에 등재된 과학기술 분야 국제학술지인 ‘Acupuncture in Medicine’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경희대 경혈학교실 정혜진 박사가 함께 수행했다.
 
한의신문에 따르면, 임사비나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자료에서 40세 이상 79세 이하면서 2003년에서 2006년에 새롭게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 중 혈압강하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6만8457명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이 중 침 치료를 두 번 이상 받은 사람과 침 치료를 한 번도 받지 않은 사람을 나누어 성향 점수 매칭(propensity score matching)을 했다. 성향 점수는 나이, 성별, 소득수준, 거주지역, 찰슨 동반 상병 지수(charlson comorbidity index)로 구성했다. 찰슨 동반 상병 지수는 환자의 질병지수를 대표하는 지표로, 한 환자가 겪고 있는 다른 병이 환자의 사망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보기 위한 지표로 점수가 높을수록 사망 확률이 높다.
   
연구팀은 침치료군과 비 침치료군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Major adverse cardiovascular events), 모든 원인의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의 발병률과 위험비, 그리고 95%의 신뢰구간을 산출했다. 그 결과 침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침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에 비해 주요 심혈관 사건과 모든 원인의 사망, 심근경색의 위험비가 낮게 나타났다. 침 치료군의 뇌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도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임사비나 교수는 한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구 결과를 통해 혈압강하제를 복용하고 있는 고혈압 환자에서 침 치료가 뇌심혈관합병증의 발병과 사망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는 양방 치료와 한방 치료를 병행할 때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합병증 발생 위험률을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임사비나 교수는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지난 2017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은 적이 있다. 임 교수는 첨단과학기술인 유전자 발현 측정(gene expression arrays)으로 침치료와 관련 있는 유전자를 찾아내고 그 작용기전을 연구하며 체계적 고찰(systematic review), 메타분석(meta analysis) 등의 연구방법론을 통해 연구방향을 조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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