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치매보험 가입건수가 계속 늘고 있다. 한국신용정보원이 1월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신규 치매보험 가입건수는 136만2000건으로 2년 사이에 6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치매보험 보유계약건수 462만건 가운데 29%에 달하는 수치다.
 
고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치매를 단독으로 보장하는 상품들이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 2017년 8%에 머물던 치매 단독형 상품이 2018년 52%, 지난해 78%까지 늘었다. 이러한 추세는 공적보험의 중증진단비 혜택이 늘어남에 따라 보험회사들이 경증진단비에 대한 보장을 확대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50대 단독형 치매보험 가입자의 평균 보험 보유 개수는 7.2개로 가장 많은 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밝혔다. 평균 월납보험료도 50대가 가장 높았다. 50대 단독형 치매보험 가입자의 평균 월납보험료는 66만원으로 60대 48만원, 70대 28만원에 비해 많은 지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정보원은 50대 치매보험 가입자가 보험가입여력이 충분한 소비자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신용정보원 측은 "고령층이 치매 보험에 가입 시 금융이해력이 낮아 불완전 판매 등의 문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보험금 청구의 어려움을 예상하고 약관의 보험금 대리 청구인 지정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험사는 새로운 고령화에 따른 시장창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적절한 보험료 산정과 고객의 재정능력을 고려한 가입설계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유지율 관리에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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