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이 의학계에 활발히 접목되고 있다. 인공지능 의사 ‘왓슨’이 암환자의 상태를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해내는 것은 이미 알려진 얘기. 이제는 전신 마비된 환자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환자의 생각을 정확히 읽어낼 수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교 에드워드 창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뇌에 이식한 전극과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정도로 머릿속 생각을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교 에드워드 창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뇌에 이식한 전극과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정도로 머릿속 생각을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사진=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캡처

  
보도에 따르면, 에드워드 창 연구팀은 뇌가 발성기관에 보내는 전기신호를 토대로 분당 150 단어를 음성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을 지난 4월 네이처지를 통해 공개했다. 루게릭병을 앓다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스티븐 호킹 박사는 생전 뺨의 근육을 움직여 1분에 10개 가량의 단어만을 컴퓨터에 입력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당시 기술을 몇 달 사이에 더욱 발전시켰다. 연구팀은 간질 환자 3명의 뇌에 우표 크기의 사각형 전극 2개 중 하나는 청각을 담당하는 영역에, 다른 하나는 발성기관을 작동하는 영역에 붙였다. 이 상황에서 간질 환자들이 좋아하는 악기가 무엇인지, 실내 온도가 괜찮은지 등 9가지 질문을 듣고 이에 대한 답 24가지를 말하도록 유도했다.
 
 
연구팀은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들을 인공지능에 입력했고 인공지능은 뇌신호만으로 환자가 어떤 질문을 받고 어떤 답을 했는지 결론을 도출하도록 했다. 그 결과 질문은 76%, 답은 61% 비율로 맞췄다. 사진=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연구팀은 이때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들을 인공지능에 입력했고 인공지능은 뇌신호만으로 환자가 어떤 질문을 받고 어떤 답을 했는지 결론을 도출하도록 했다. 그 결과 질문은 76%, 답은 61% 비율로 맞췄다.
 
창 교수는 이번 실험에 대해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루게릭병과 같은 중증 뇌질환으로 온몸이 마비돼 말을 하지 못하는 환자가 대화를 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마비 환자가 일상생활 관련 질문에 머릿속으로 답하는 훈련을 반복하면 나중에는 음성 합성을 통해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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