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복지에 관한 한 독일이 세계에서 많이 앞서있다고 한다. 유럽 내 가장 큰 이슈로 독일 정치권은 ‘환경보호’를 꼽을 정도로 독일사회는 인간과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의 조건을 매우 중시한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수민씨는 “노인들의 삶과 그들이 속한 환경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사회적 뒷받침은 개개인의 삶과 더불어 사회 전체의 안정과 조화로움을 중요시하는 독일 사회의 인식을 보여준다"며 독일 쿠플루스알터(QplusAlter) 프로젝트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홈페이지 ‘행복한은퇴발전소’를 통해 소개했다.
해당 프로젝트 명칭인 ‘쿠플루스알터(QuartierplusAlter)’는 거주지(Quartier)와 노령(Alter)을 합한 말이다. 말 그대로 노인들이 사는 주거지에서 노인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김수민씨에 따르면, 쿠플루스알터 프로젝트는 이웃과 지역사회의 협력을 중요한 기반으로 삼는다고 한다. 내 이웃에 사는 노인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는지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열린 자세로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노인 문제는 더욱더 수월하게 해결된다는 것을 프로젝트는 말하고 있다. 노인들은 보통의 젊은 사람들과 똑같은 생활환경에 놓여 있지 않고 일상 속에서 어려움과 고난의 연속에 놓을 가능성이 크다.
 
독일 함부르크 북부 지역의 개신교 재단에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언론과 미디어의 관심 속에 독일 전역에 알려졌다고 한다. 김수민씨는 “기존 정부의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까지 노인들의 일상을 보살피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현재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로 인해 바깥 활동이 이전보다 더 어려워진 시기를 이용해 다양한 돌봄 형태를 실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화 통화를 비롯해 꽃배달, 테블릿을 이용한 의사소통, 이웃 연결망을 활용하기 등 거주지 내에서 노인들에 대한 돌봄과 지원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어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쿠플루스알터의 도우미들은 각 가정의 노인들을 찾아가 다방면의 문제들을 도와준다고 한다. 건강에 대한 조언뿐 아니라 가족과 이웃 간의 갈등 문제, 장보기와 애완동물 보살피기, 사회 복지 혜택에 관한 설명과 조언, 컴퓨터와 핸드폰 사용 등 기술적인 부분을 처리하고 돕는다는 것이다. 김수민씨는 “이들은 지역 사회에서 노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준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면서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지역 내 노인 문제의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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